은행권 “그놈 목소리, OUT”…보이스피싱 방지책 눈길

시간 입력 2022-06-19 07:00:04 시간 수정 2022-06-17 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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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기업은행, 자체 탐지‧예방 시스템으로 범죄피해 막아
금융소비자 대상 ‘라방’등 신매체 활용 예방책 홍보도 진행

<자료=각 사>

은행업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대표적 금융사기범죄인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자체 기술력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자체 기술력을 도입하거나 국민적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범죄예방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고령층 고객에 대해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오픈뱅킹 피해예방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 고객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뒤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 금융사 자금까지 편취하는 수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신한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서비스는 △오픈뱅킹 12시간 이체제한 △오픈뱅킹 지킴이 서비스 등이다. 12시간 이체제한은 만 50세 이상 고객의 타 금융사 오픈뱅킹에서 출금계좌로 최초 등록된 신한은행 계좌에 대해 12시간 동안 오픈뱅킹 이체를 제한하는 조치다.

지킴이 서비스는 오픈뱅킹 서비스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 고령자 등을 위한 것으로, 사전에 신청한 고객에 대해서는 오픈뱅킹 자체를 막아 둬 타인이 임의로 사용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로 이상행동을 탐지하는 자동화기기(ATM)를 도입하기도 했다. 고객이 ATM 거래 중 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 모자를 착용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면 주의 문구를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령자들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 선제적으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은행권 최초로 문자 메시지에서 은행 로고 정보를 확인하는 ‘RCS(차세대 표준 문자규격) 기반 문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기업 로고와 기업명 등 발신번호의 기업 정보가 나타난다.

또 이듬해부터는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시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이스피싱 대응 프로그램인 ‘전기통신금융사기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 왔다. 이는 자체 구축한 AI 보이스피싱 대응 시스템으로, 고객의 거래 패턴 관련 빅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학습시켜 의심 패턴이 발생 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체제다. 의심 고객이 창구에서 500만원 이상 현금 출금 거래를 하려고 하면 자동 지급 정지가 된다.

금융소비자의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홍보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사 모바일뱅킹 앱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담당 직원과 하나은행 직원이 출연해 보이스피싱의 유형과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동영상을 제작,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금융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어 업로드 2주만에 조회수 4000회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범죄 수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업계의 사회적 책무로서 사명감을 갖고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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