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기부 문화 확산 나선 하나은행…금융권, 사회 기여에 수익성까지 전달

시간 입력 2022-06-18 07:00:04 시간 수정 2022-06-17 09: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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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신탁 서비스 잇달아 출시, 기관 협력도 활발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사진 오른쪽)이 14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탁을 통한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송영구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금융권이 유산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적 사회 가치 창출을 통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은 물론 신탁을 통한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에서다.

유산기부란 사후에 남겨질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익단체 등 제 3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뜻한다. 이 중 계획기부란 기부자의 자산형태와 규모, 관심 지원 분야 등을 반영해 사전에 상황과 기부 목적, 목표 등에 따라 기부 방법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유산기부신탁의 경우 계획기부를 이행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위탁자가 변호사·세무사 등의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부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면서도 자산승계계획까지 수립 및 실천하는 계약이다.

최근에는 삶을 능동적으로 마무리하고 준비한다는 의미의 ‘웰 다잉(Well-Dying)’을 추구하는 시니어 인구 확대가 확대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 역시 증대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한민국이 초고령화시대로 접어든 데다 노년 1인가구 비중 역시 늘어나고 있어 유산기부가 금융권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784만6000명 중 고령층 1인 가구는 166만100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15.5%에서 2020년 31.7%로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유산기부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 4월 금융권 최초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를 출시하고 △치매안심신탁 △장애인신탁 △후견신탁 등을 활용한 다양한 자산관리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상속, 증여 및 후견 지원 등 상황에 맞춘 생활 지원 금융을 서비스한다.

최근에는 복지재단과의 업무협약에서 확장해 대학 및 병원 등과 협력을 약속하고 유산기부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대학교와의 협약에 이어 올 들어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과 신탁을 통한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협약을 맺고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송현주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그룹 부행장(사진 오른쪽)이 5월 18일 삼육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에서 김일목 삼육대학교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론칭한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의 사업 확장 차원에서 지난달 삼육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각각 운영 중인 ‘신한 S라이프케어 유언대용신탁’, ‘KB위대한유산 기부신탁’ 상품을 통한 기부문화 확산 동참을 위해 협력 상대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사 역시 신탁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 초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유산기부신탁 및 계획기부 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획기부자 발굴 및 연계에 힘쓰기로 했다. 이에 앞서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광역시지회(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도 유산기부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웰 다잉(Well-Dying)’을 추구하는 시니어 인구 확대로 본인의 삶과 철학이 담긴 사후 자산 설계를 고민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와 사회적 니즈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신탁을 통한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의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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