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업계, 운송 재개에 안도…출하 정상화까지 2주 소요

시간 입력 2022-06-16 17:54:00 시간 수정 2022-06-16 1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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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나가지 못한 제품 출하에 10일 이상 소요
석유화학업계, 가동률 다시 끌어올릴 계획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운송도 재개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으로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각각 1조원, 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다만 철강업계는 고로 가동 중단은 피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정상적으로 생산과 출하까지는 2주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의 제품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파업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던 포항제철소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모두 이날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 13일부터 창고뿐만 아니라 공장 도로까지 제품이 쌓이면서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1곳과 냉연공장 1곳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3일 동안 가동 중단으로 인해 생산 차질 물량은 선재 약 2만3000톤, 냉연 약 1만3000톤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수리 일정 조정과 생산 확대를 통해 이번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8일동안 파업이 이어진 탓에 30만톤의 제품 출하가 막혀 이 물량을 출하하기까지 10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정상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제철도 출하하지 못한 물량이 쌓이면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대응하고 있었으며, 일부 공장 가동 중단도 검토했다. 하지만 출하가 재개됨에 따라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동국제강도 철근, 냉연, 후판, 컬러강판 등의 제품이 하루 2만톤 가량 출하가 막혀있었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송하지 않으면 제품 출하가 어려웠던 철강 유통시장 내에서도 속속 운송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고로를 멈추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늘려 출하하면서 대응했고, 가전이나 조선 등 전방산업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출하가 재개됐지만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재고가 쌓이자 가동률을 낮추면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송이 재개됨에 따라 업계는 우선 긴급 물량부터 출하를 시작하고, 출하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번 파업으로 수출 일정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해외 고객사들의 불만은 없었지만 선박 일정이 꼬였고, 현재 항만에 쌓인 물량이 출하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수출 일정이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파업기간 동안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재고가 쌓여 전체적으로 가동률을 낮췄다”며 “원료 수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생산 중단까지 갈 수 있었지만 생산을 멈추기 전에 파업이 종료돼 다행이다. 실제 생산이 멈췄으면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하긴 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파업을 강행할 수 수여도 있다는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는 안전운임제를 두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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