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출 중 中企대출 80% 달해…하반기 리스크 관리 ‘관건’
1분기 해외법인 이익폭 모두 늘어…지연된 폴란드 진출은 숙제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새 정부 합류를 고사하고 기업은행에 남는 길을 택한 가운데, 그에게 남은 6개월여의 임기 동안 마무리지을 과제에 관심이 쏠린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윤 행장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올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둔데다, 중소기업 대출 또한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중기 분야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며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반면 하반기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문제와 비은행분야 확장, 글로벌 신사업 추진 등은 윤 행장이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中企대출 늘리며 ‘리스크’ 관리능력 시험대로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전 분기(2021년 4분기)보다 5조4000억원 증가한 20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22.9%로 업계 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등을 포함한 총 대출 잔액은 259조8000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6%에 달해 타 은행 대비 크게 높다.
이는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은행이 정책자금 공급기관으로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며 더욱 늘어났다.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제 역할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나, 문제는 연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상환 유예가 해제된다면 리스크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올 9월까지 다시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방역지침이 대부분 해제되고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며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재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기준금리까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인상되며 상환불능 차주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상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물론 기업은행은 이를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온 만큼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733억원으로, 전년 동기(1836억원) 대비 897억원(48.9%) 늘렸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1분기 1211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 미래 위험에 대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늘린 글로벌 법인들…폴란드 진출은 ‘안갯속’
윤 행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은행 경쟁력을 높이도록 디지털‧글로벌‧시너지 전략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메타버스, 블록체인,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 혁신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당초 2023년까지 중간 목표로 △디지털고객 800만명 확보 △업무자동화 200만 시간 △디지털 부문 이익 2500억원을 선언한 바 있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중 업무자동화는 올 3월까지 119개 업무에서 60만 시간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고객을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마이데이터 내 가상자산 시세조회 등 비은행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은행은 구체적인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수 등을 공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4개 시중은행 등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어 경쟁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올 1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내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은행의 해외 법인인 중국유한공사·인도네시아은행·IBK미얀마은행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거나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유한공사는 올 1분기 8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50억원 대비 78.0%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은행도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24억원으로 이익 규모가 두 배 뛰었다. IBK미얀마은행은 5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전년 동기 8억원에 비해 그 폭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윤 행장의 마지막 과제는 폴란드 진출이 될 전망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폴란드 출장을 언급하며 “동유럽의 거점 지점을 신설하겠다”고 언급했다.
폴란드 진출은 기업은행이 수년간 준비해 온 야심작이다. 당초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내 현지 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사무소 설립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않게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코로나19 위기 속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꾸준히 늘리는 등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후발주자’인 해외 법인에서도 이익 폭을 늘린 점에서 윤 행장의 업적을 인정할 만하다”며 “리스크 관리 등 남은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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