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점유율 줄어드는데…‘충청은행’ 추진, 독자생존 가능할까

시간 입력 2022-06-21 07:00:01 시간 수정 2022-06-21 08: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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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방은행 거점지역내 점유율, 2017년 이후 지속적 감소
일부 지방은행 10%대 점유율 그쳐…경쟁 격화 속 차별성 확보 관건

충청권을 중심으로 신규 지방은행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지방은행들도 거점지역 내 점유율이 날로 줄어드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대항마들도 등장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금융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종래의 금융업무만이 아닌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충청지역 은행으로는 충북‧충청은행이 있었으나 90년대 발발한 외환위기 여파로 문을 닫았다. 그러다 올 들어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충청권 지역경제 발전 및 투자를 위한 지역은행 설립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적인 이유로 새로운 지방은행의 설립과 수익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지방은행들조차 거점지역 내에서 높은 경쟁에 치여 존재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생 은행이 지역민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전북‧광주은행)의 2017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거점지역 내 평균 여신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공시에 따르면 △2017년 25.55%(경남은행은 10월말 기준) △2018년 23.94% △2019년 23.31% △2020년 22.60% △2021년 23.16%로 약간의 등락은 있었으나 대체로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올 1분기 점유율 공시를 하지 않은 대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부산‧광주은행은 1월말 기준)의 1분기 거점지역 점유율은 22.91%로 집계돼 전년 대비 낮아졌다.

지방은행들의 대출 점유율조차 20%대 초반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부 지방은행의 경우 10%대의 낮은 점유율까지 보이고 있어 지역 내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중은행 선호도와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새롭게 등장하며 은행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17년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출범한 시기이기도 하다.

설립에 필요한 자금 마련도 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지방은행 설립에 필요한 예산으로 약 3000억원 규모를 추산하고 있으나 실제 이정도 규모의  자금을 댈 수 있는 지역 내 기업이나 단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와 국회에서는 자치단체의 은행주식 보유 제한을 완화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법안 통과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막연하게 ‘디지털 중심 은행’을 세워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며 “새 지방은행이 생긴다고 해도 기존 지방은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겠지만 현재 나오는 방안만으로는 현실성 보완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존의 은행들도 규제 완화 바람 속 다양한 비금융 사업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만큼,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디지털 채널을 앞세워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비은행 사업 진출이 비교적 허용적인 해외 국가에서는 지방은행들이 지역민 밀착형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며 “당국의 합리적 제도 뒷받침과 현실성을 고려한 설립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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