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23곳 사업비 전년보다 줄어
과당경쟁 지양·IFRS17 대비 영향

국내 생명보험사의 사업비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황 악화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3곳의 사업비는 올해 1분기 기준 2조26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835억원)보다 0.9%(21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신계약비는 1조9538억원으로 6.5%(1352억원) 줄어든 반면, 유지비는 1조5696억원으로 1.3%(200억원) 늘었다.
사업비는 보험사들의 상품 판매와 계약 유지 등에 활용된다. 신계약비는 설계사 비례수당, 판매촉진비 등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며, 유지비는 상품의 임금, 복리후생비, 전산비 등 계약 유지에 사용된다.
전체 생보사 중 미래에셋생명의 사업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사업비는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6% 줄었다. 신계약비와 유지비는 808억원, 565억원으로 각각 41.5%, 11.9% 감소했다.
대형 생보사를 살펴보면 한화생명의 사업비는 올해 1분기 29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 신계약비는 3.9% 줄어든 3657억원, 유지비는 6.2% 감소한 2232억원이다.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하고 영업 채널을 분리한 영향이다.
생보사들의 사업비는 2019년 1분기 2조3738억원에서 2020년 1분기 2조3591억원, 지난해 1분기 2조2835억원, 올해 1분기 2조2625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불안정한 영업환경이 이어지자 출혈경쟁을 지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10.3% 감소한 25조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불황까지 겹치며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수입보험료는 28.1% 줄어들기까지 했다.
내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사업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FRS17이 회계상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면서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생보사들은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모양새”라며 “IFRS17 도입 준비로 예전과 같이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서기 어려워진 점도 한몫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및 금리 상승 등으로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도 줄어 향후 수익원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조달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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