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기여도 지속 성장…청라에 ‘총집합’해 시너지 낸다
은행-증권 IB부문 결합해 금투 실적 2배이상 성장 사례도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전략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단순한 복합점포 형태에서 진화해 본사 차원의 ‘거리 줄이기’로 각 부문간 소통을 원활화하고, 수익성 증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청라 사옥을 비롯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를 한 공간에 모으는 사무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 중이다.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올 초 착공한 하나금융 청라 사옥에는 지주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6곳(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보험‧하나손해보험)의 본점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청라 그룹헤드쿼터' 착공식에서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이 참석한 내외빈 및 로봇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신동근 국회의원,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교흥 국회의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조택상 인천광역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지성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박봉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청라에 6개 계열사 총집합…디지털‧글로벌과도 시너지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청라국제도시를 ‘하나금융타운’으로 점찍고 단계적인 조성작업을 진행해 왔다. 앞서 지난 2017년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성한 데 이어 2019년에는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지었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그룹 내 글로벌 및 디지털 등 최근 주력하는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조성된 연수 시설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사옥이 완공되면, 금융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비(非) 서울 지역에 본사들이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마지막 단계”라며 “데이터센터 및 글로벌캠퍼스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금융과 디지털‧글로벌의 도약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차원의 결합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하나금융의 고액자산가 특화점포 ‘클럽원(Club1) 한남’도 은행의 클럽원한남PB센터와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클럽원한남WM센터가 결합한 곳이다. 클럽원 한남은 출범 1년만에 자산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의 성공적 안착을 기반으로 하나금융은 현재 반포 등지에 세 번째 클럽원 점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구로디지털단지 사옥을 최근 철거 후 신축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신사옥에 하나금투 등 계열사가 함께 입점해 복합점포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옥이 노후돼 철거 후 새롭게 짓고 있는 것은 맞지만 타 계열사와의 관계는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 35% 수준으로 올라서…은행-증권 IB 물리적 결합으로 시너지 사례도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7%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24% 수준이었던 비중은 이듬해 34.3%로 약 10%포인트 가까이 급증하며 그룹 내 입지가 높아졌다.
이는 당초 2025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 30%를 목표로 세웠던 것을 ‘조기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과거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 일부의 물리적 거리 줄이기를 시도, 수익성 제고 효과를 본 바 있다.
지난 2017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IB부문에 한한 ‘물리적 결합’을 단행했다. 당시 하나은행 IB사업단장과 하나금투 IB그룹장이 겸직을 맡은데다, 을지로 본사에 있던 하나은행 IB사업단이 여의도 하나금투 본사로 근무지를 옮겨 소통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은행과의 시너지 덕에 2017년 당시 하나금투는 IB부문에서만 590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 198억원 대비 198% 성장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올 3월 취임한 신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출범 초기부터 비은행 사업 부문 M&A와 그룹 내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의 영역이 전통적인 부문에서 보다 확대되며 타 금융사, 계열사와의 교류가 필요해진 시대”라며 “과거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금융사의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유기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수익성 제고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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