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주인을 찾습니다…은행권, 숨은자산 찾기 서비스 나서

시간 입력 2022-06-26 07:00:02 시간 수정 2022-06-24 0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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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험금 16조원…매년 증가세
은행, 회사 플랫폼 통해 휴면예금·보험금 찾기 서비스 출시

숨은 금융자산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시중은행에서 16조원에 육박하는 숨은 금융자산을 돌려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당국에서 최근 몇 년간 숨은 보험금과 휴면예금 찾기 캠페인을 벌였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자 은행권에서도 나서는 모양새다.

숨은 보험금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생겨 지급 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되지 않거나 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보험계약 기간 중 특정 시기 또는 조건을 만족하면 지금되는 중도보험금, 보험계약 만기가 도래한 후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전인 만기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휴면예금과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시행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107개 금융회사에서 발생한 휴면예금이나 보험금을 신한은행 플랫폼인 ‘쏠(SOL)’에서 쉽게 조회하고 바로 환급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환급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달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휴면예금과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출시하는 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그룹 비전으로 제시한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IBK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그린리본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청구된 보험금을 조회해 직접 청구할 수 있는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선뵀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가입한 보험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지출한 의료비 내역과 대조해 수령 가능한 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7월부터 서민금융진흥원과 맞손을 잡고 휴면예금과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출시 한 달여 만에 56억원의 숨은 보험금이 주인을 찾았고 서비스 출시 2주 만에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샀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숨은 자산 찾기 서비스에 나서는 건 매년 증가하는 숨은 금융자산 규모를 줄이고 자체 플랫폼 홍보 효과를 확대하려는 차원에서다. 일찍이 금융당국이 숨은 금융자산 조회시스템을 운영하고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숨은 자산 규모는 △2019년 12조3000억 원 △2020년 14조700억 원 △2021년 15조901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면예금이나 숨은 보험금이 계속 쌓이는 건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며 “은행의 입장에서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의 권익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플랫폼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편, 숨은 금융 자산 찾기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내보험 찾아줌’,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은행연합회 ‘휴면계좌 통합조회 시스템’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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