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특화 ‘신입공채’ 나선 우리은행…디지털세대 껴안기

시간 입력 2022-06-27 07:00:14 시간 수정 2022-06-24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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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보다 높은 모바일앱 가입자수에도 MAU는 낮아
기존 시중은행에 인뱅까지 경쟁 점차 치열…젊은 피‧IT DNA 수혈 절실

우리은행(행장 이원덕)이 IT부문 신입 공채에 나서며 본격적인 디지털 혁신 실탄 채우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타행 대비 모바일 플랫폼의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 활성이용자수 증가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던 이원덕 행장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IT부문 신입행원 50명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채용 후 IT계열사인 ‘우리FIS’에서 일정기간 파견근무 후 △은행 IT서비스 개발 및 운영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개발 및 운영 △IT전략 수립 및 추진 △IT인프라 및 서비스 투자 기획, 운영‧관리 및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올 초 진행됐던 일반직 공채와 같이 이번에도 디지털 관련 유경험자에게는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우리은행의 ‘프로젝트 블루아워 온(ON)택트 해커톤’ 수상자를 비롯해 타 산업권인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 및 교육 이수자 △네이버 커넥트재단 부스트캠프 수료생 등도 서류전형 없이 통과된다.

은행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며 IT 인력을 대거 수시 채용해 온 것은 수 년 전부터 지속돼온 모습이나, 대규모의 신입사원 공채를 IT 인력으로만 충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은행이 대규모의 IT 신입사원을 채용, ‘MZ세대’의 감각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중심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 역량있는 인재들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2019년 출시한 모바일 플랫폼 ‘우리WON뱅킹’ 가입자 수는 △2020년 1855만명 △2021년 1919만명 △2022년 1분기 193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타행 대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가입자수는 1793만명, 신한은행의 ‘쏠(SOL)’은 1389만명을 기록했다.

리테일 규모 상위 2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자수를 확보한 이유는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또 출시 초기부터 다양한 비금융 업체와의 제휴로 서비스를 늘리며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실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경쟁사 앱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등장하며 경쟁은 더욱 쉽지 않은 상태다.

KB스타뱅킹은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856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WON뱅킹의 MAU는 550만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317만명), 토스(1397만명)까지 더하면 경쟁자의 아성은 더욱 높다. 올해 우리은행이 IT분야 인재채용에 적극적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높은 가입자수를 실사용자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타행 앱과 차별화되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력만큼 MZ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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