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에 비해 저조한 여신…‘대출 확대’ 힘 쏟는 토스뱅크

시간 입력 2022-06-28 07:00:03 시간 수정 2022-06-27 17:47:5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유상증자에 씨티銀 대환대출 제휴…여·수신불균형 해소 나서
내년까지 여신 상품 다각화 ‘분주’

토스뱅크가 여신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씨티은행과 대환대출 제휴에 성공하면서 여신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금은 유상증자를 단행해 마련할 계획이다. 그간 토스뱅크는 수신보다 과도하게 낮은 대출 규모가 고민이었다. 이에 토스뱅크는 다양한 여신 상품을 출시해 수익확보와 외형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총 2000만주가 신규 발행되며 이로써 세 차례 자본을 확보해 총 자본금이 9500억원에 이르게 됐다.

토스뱅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확보에 성공하면서 여신 영업도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2일 토스뱅크는 한국씨티은행과 신용대출 대환(대출 갈아타기) 사업 제휴를 맺으면서 대출 확대 포석을 마련했다. 토스뱅크는 씨티은행 대출자가 토스뱅크를 통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경우 기존 대출 한도를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한편, 일괄 0.3%포인트(p) 금리 할인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여신보다는 수신 상품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왔다. 작년 10월 처음 선보인 2%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일주일 만에 1조7000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다.

수신 영업을 통해 몸집을 불린 토스뱅크가 여신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여·수신규모 불균형을 해소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의 총 여신과 총 수신은 각각 2조5963억원, 21조45억으로 수신이 여신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이자수익은 713억원인 반면 이자비용은 742억원으로 순이자손실만 2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수신고가 수시입출금식 통장 상품에 집중된 점은 큰 부담이다. 이를 해소하고자 토스뱅크는 최근 6개월 만기 단기 적금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 상품을 출시했지만 신규 유입보다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에서 옮겨간 성격의 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경고한다. 통상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하루에도 수시로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에 잔존만기가 짧지만 대출은 만기가 이보다 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관리 측면에서 불리하다. 때문에 만기시기가 특정된 예·적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신고를 늘릴 수만은 없다. 예·적금은 이자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대출 자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신용자 위주로 구성된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같은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하반기에 다양한 여신 상품을 선보여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비대면 전세대출에 이어 내년에는 주택 구입자금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전세대출상품을 내놓으며 여신 성장을 꾀한 만큼 여신을 늘리는 데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여러 여신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