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지주, 실적 악화 예고에 주가도 ‘뚝’

시간 입력 2022-06-28 07:00:10 시간 수정 2022-06-27 17: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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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으로 경기침체·은행권 여신 부실화 우려 반영

지방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특히 2분기 실적 둔화가 예측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지방지주의 특성상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지방금융지주의 지난 27일 종가는 올 초(1월 3일)와 비교해 평균 15.4% 떨어졌다.

같은 기간 KRX은행지수가 744.13에서 660.33으로 11.3% 하락한 것과 비교해 4.1%포인트 더 낮다.

세부적으로 BNK금융지주가 해당 기간 8390원에서 6820원으로 18.7% 하락했으며 DGB금융지주가 9330원에서 7600원으로 18.5% 떨어졌다. JB금융지주는 8260원에서 7550원으로 8.6% 하락했다.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경기침체 및 은행권의 여신 부실화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금융주 전반적으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하락세다.

특히 BNK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을 만큼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두 종목은 지난 23일 장중 각각 6630원, 734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다시 썼다.

JB금융의 경우 지난해 7월 9일 기록한 최저가(6980원)를 경신하지는 않았지만 현 주가 상황이 타 지방지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는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기준 BNK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69.8%로 지방지주 중 가장 높다. JB금융과 DGB금융의 경우 각각 64.2%, 61.2% 가량이다. 주요 금융지주 중 한 곳인 신한금융의 경우 57.9% 수준이다.

이 같은 추세는 올 2분기 실적 둔화 추이가 예고된 데 따라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지방지주의 올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6059억원 대비 소폭 하락한 6030억원으로 추정됐다.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순익이 해당 기간 9.2%와 2.0% 상승한 1650억원, 172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BNK금융지주가 7.0% 하락한 2660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추정 순익 증가율은 8.4%(4조2366억원→4조5938억원)다.

여기에 국민연금 역시 지방지주 지분율을 점차 줄이고 있는 만큼 주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민연금의 지난 3월 말 기준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11.99%, BNK금융지주 11.55%, JB금융 9.25%로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빠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방금융에 대한 주가 회복 여력이 남아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저평가주인데다가 최근 주가 낙폭이 타 금융주에 비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지방 부동산 미분양 증가로 인한 자산건전성 우려가 최근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며 “다만 BNK‧DGB 등은 수년간의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조정과 가계대출 비중 확대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개선됐고 최근 지방 부동산 미분양 증가 역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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