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늘어나는 잠재부실…‘요주의여신’ 급증

입력 2022-06-28 17:36:02 수정 2022-06-28 1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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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요주의여신 전년동기比 30% 가까이 확대
대내외 위기 증폭…금감원 “금융권,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금융감독원이 리스크 취약 요인에 대비해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당부한 가운데 금융지주의 잠재부실 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대내외 변동성으로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KB금융·신한·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요주의여신은 10조5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조7011억원)과 비교해 21.3% 증가한 수치이다.

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요주의여신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2조7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50억원에 견줘 29.6% 증가했다. 이 기간 총 여신은 339조4770억원, 정상여신은 335조7950억원으로 각각 10,3%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차주명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시중은행에 대출을 한 특정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에 취급했던 기존 대출 잔액 변동이 있었고 일부 대출이 요주의여신으로 분류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의 요주의여신도 대폭 늘었다. 작년 1분기 2조1340억원이었던 요주의 여신은 올 1분기 2조634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이는 기업여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금융기관이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기법)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기반을 확대한 신한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캐피탈의 요주의여신은 지난 1분기 4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06억원으로 무려 7배 넘게 증가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17.1%, 15.7% 증가한 2조6330억원, 2조57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도 6490억원에서 7210억원으로 11.2% 확대하며 리스크를 키웠다.  

금융권의 여신은 회수 가능성에 따라 △ 정상 △ 요주의 △ 고정이하 △ 회수의문 △ 추정의문 5개로 분류된다.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채권으로 통상 신용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는 대출로 본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은 아니어서 당장 큰 문제가 없더라도 신용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때문에 요주의여신이 증가했다는 건 대출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만큼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미국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도 있어 은행이 손실흡수능력을 얼마만큼 확대했느냐에 따라 위기 대응 능력이 좌우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왔기 때문에 당장 요주의여신이 늘어났다고 해서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선제적으로 대비해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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