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이슈에 증시위축까지…은행 펀드판매 ‘급감’ 지속

입력 2022-06-29 07:00:09 수정 2022-06-28 17: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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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펀드 판매액 89조억원…전체 금융권서 11.9% 불과
지난해 ‘증시 호황’에도 증권사 판매량만 늘어…‘몸 사리기’에 예대마진 치중 우려

은행권의 펀드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며 투자 수요가 크게 꺾인데다, 라임‧디스커버리‧오스템임플란트 등 투자성 상품 관련 사태의 발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도입 등으로 은행이 투자성 상품 판매 자체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권의 공·사모 펀드 판매 잔고는 89조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보험 등 전 금융권 내에서 11.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액수 및 비중으로 보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은행의 펀드 판매량은 지난 2019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후 ‘라임펀드’ 등 펀드 관련 사태가 잇따라 터진 데다 지난해부터 금소법이 본격 발효되면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이후 은행업권의 펀드 판매고는 △2017년말 95조7473억원 △2018년말 100조251억원 △2019년말 103조3553억원으로 증가하다 △2020년말 97조2962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며 △2021년말 90조3328억원 △2022년 4월말 89조 1089억원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금소법 실시 이후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은 이후 한 달간 동일한 은행에서 펀드‧방카슈랑스 등의 가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적용했다. 일명 ‘끼워팔기’를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다.

은행들 역시 스스로 ‘몸 사리기’에 나섰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비대면으로 투자상품 권유를 제한하는 등 금소법에 걸리지 않기 위한 각종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펀드 감소세는 동일 기간 증권, 보험 등 타 업권에 비해 유난히 두드러지며 금융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감했다.

공시에 따르면 전체 업계에서 은행의 펀드 판매 비중은 △2017년말 21.09% △2018년말 19.96% △2019년말 17.59% △2020년말 15.39% △2021년말 12.84% △2022년 4월말 11.89%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증시가 크게 오르고 일반 금융소비자들 사이 재테크 열풍이 불며 공모펀드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이는 은행의 판매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판매량이 증권사에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의 펀드 판매잔고는 △2019년말 430조316억원 △2020년말 479조2846억원 △2021년 550조324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심지어 증시 상승세가 꺾인 올 들어서도 판매고는 꾸준히 증가해 올 4월말 기준 594조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 역시 79.72%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은행의 투자성 상품 판매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은행이 예대마진 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데다가, 금융당국이 최근 금소법 준수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 이후로 일선에서는 아예 펀드를 안 팔겠다는 분위기가 됐다”며 “무조건 판매만 하기보다는 사전에 리스크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를 하고 선별해서 판매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판매를 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하는 은행들이 다시 이자수익에 치중하는 분위기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를 통해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납득할만하다”면서도 “자칫 은행의 입장에서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다시 예대마진에 치중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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