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잡아라’…금융 소외계층 포용 나선 은행권

시간 입력 2022-07-02 07:00:06 시간 수정 2022-07-01 13: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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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 구성에 이동점포…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 지원 강화

시중은행 고령층 맞춤 서비스 제공 현황. <자료=각 사>

디지털 비대면 금융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여전히 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 중인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8일 고령층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 자문단’을 신설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자영업·사무직·주부·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55~69세 시니어 고객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하나은행의 고령층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을 직접 경험하고 △시니어 금융 아이디어 △금융취약계층 배려 서비스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 및 편의성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고령층을 위해 이달 8일 ‘KB 시니어 라운지’를 개설했다. KB 시니어 라운지는 고령층 전용 이동점포로 서울 5개 자치구(중랑구·은평구·노원구·강동구·강서구)의 노인 복지센터를 방문해 주1회 정해진 요일마다 대형 차량을 통해 순환 운영되는 이동점포다. 해당 점포에서는 현금과 수표 입출금부터 통장 재발행, 연금 수령 업무를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5개 복지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신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KB 시니어 라운지' 모습.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를 출시한 신한은행은 디지털 라운지에 60세 이상 시니어 전담 컨시어지(안내원)을 배치해 일자리 창출과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관과 주민센터 등을 방문해 디지털 금융사기 유형과 예방법 등을 교육해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활용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금융 취약계층 포용 사업에 나서는 건 단순히 고령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위한 차원만은 아니다. 고령층이 여전히 금융 거래 규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경제력을 갖춘 만 50~64세의 ‘뉴시니어’ 고객층을 확장해 수익 창출 측면에서 기여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고객의 거래 규모가 하나은행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었고 특히 이들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 대비 1.8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상품 거래규모를 연령대 별로 분석했을 때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아 기여도 측면에서 은행의 핵심 고객일 뿐 아니라 투자에 관심이 높은 주요 금융 소비자 계층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고령층은 해당 금융사와 거래를 더 자주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들을 맞춤으로 한 서비스나 실버 특화 상품을 출시 경쟁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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