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서울 區금고 쟁탈전…우리은행 독주에 신한‧국민 도전장

시간 입력 2022-06-29 17:41:06 시간 수정 2022-06-29 18: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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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압도적 우위로 최다 배점 ‘금고 관리능력’ 유리할 듯
배점 항목 변경 등 변수로 경쟁자 신한‧국민에도 기회

은행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시금고 입찰전이 끝난 지 2개월여만에 이번에는 서울 시내 25개 ‘구(區)’ 금고 쟁탈전이 다시 막을 올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던 우리은행과 대항마인 신한은행‧KB국민은행이 이번에도 입찰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평가기준의 변화 및 대내외적 이슈로 인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銀, 압도적 관리경험 ‘경쟁력’…신한‧국민도 ‘다크호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구금고 계약이 올 연말에 만료됨에 따라 다음주 중 구금고 모집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 내 25개 구는 31개 금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금고가 있는 자치구는 강남구‧강서구‧노원구‧서초구‧양천구‧용산구 등이다. 31개 금고가 운용하는 자금은 연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구금고 운영 기관으로는 우리은행이 총 22개의 금고를 맡고 있어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신한은행은 5개 금고, KB국민은행은 2곳의 금고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에는 우리은행이 25개구 금고를 모두 독점한 적도 있는 만큼 전통적 ‘강자’로 꼽힌다. 이에 정량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을 가진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1‧2금고를 모두 차지한 점이 우리은행의 구금고 독주 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해 개정된 구금고 지정 정량평가 항목을 보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구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 사업(7점)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으로 △녹색금융 이행 실적(2점) 이 있다.

이 중 세부 항목으로 올해 새롭게 추가되거나 조정된 항목은 구민의 이용 편의성 중 △관내 무인점포 수‧관내 ATM설치 대수(7점)다. 서울시금고 입찰 때와 마찬가지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시금고 입찰전에서도 타행 대비 압도적인 무인점포‧ATM을 보유해 유리한 점수를 따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위가 예상된다.

정량평가 뿐만 아니라 정성평가도 이뤄진다. 이 부분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의혹 등이 구설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7점이 배점된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 사업’과 관련해서도 신한은행은 꾸준히 외부 기관과의 협력사업을 전개해온 경력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요식배달사업 ‘땡겨요’를 론칭하며 서울 광진구와 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전개했다. 또 ‘광진땡겨요상품권’을 출시하는 등 구민 생활밀착형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신한‧국민, 안정적 수신 확보‧점포확대 효과에 ‘전의’ 다진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은행업계가 구금고를 비롯한 각종 관 금고 입찰전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 내 영향력이 증대돼 신사업 전개 등에서도 유리하다는 여러 이점이 따른다.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대외적으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입찰 시작 전이니만큼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방향은 철저히 대외비에 부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상황이니만큼 전략을 외부적으로 공개하진 않는다”면서도 “일단 구금고를 하나라도 확보하게 되면 그만큼 지점이 늘어나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구금고 준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구금고를 비롯해 각종 공공기관 금고 입찰건이 생기면 안정적 수신고가 확보된다는 의미가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개하는 사업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지자체와의 긴밀한 관계성이 더욱 강조되는데다 안정성이라는 최대 강점이 있어 이번 구금고 입찰전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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