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쪼그라든 시중은행 비이자이익, WM 강화로 만회 시도

시간 입력 2022-07-01 07:00:04 시간 수정 2022-06-30 17: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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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부진 1분기 비이자이익 감소…농협은행 82억 순손실
고액 자산가 겨냥 자산관리 사업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총력

시중은행 비이자이익 추이. <자료=각 사>

유가증권 시장 부진으로 1분기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시중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WM(자산관리) 사업 강화에 나섰다. WM 부문은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는 물론 미래 신사업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은행) 6곳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9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1210억원보다 19.2% 감소했다.

이 가운데 농협은행이 지난 1분기 983억원에서 올 1분기 82억원 순손실을 내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은 1089억원에서 856억원으로 21.3%, 우리은행은 2579억원에서 2101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14.5% 줄어든 270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만 각각 1991억원, 147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 3.1%, 1.6%씩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펀드, 방카슈랑스, 투자금융(IB)와 외환 딜(Deal) 등 대출상품 외 다양한 상품 판매, 중계 과정에서 거둔 수수료이익 등을 기초로 한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각 은행별 영업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도 볼 수 있다.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필승 전략으로 비이자이익 확대가 꼽힌다.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높은 이자이익에 대해 경고하고 있어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액 자산관리 사업에 힘을 주며 비이자이익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TCE 센터 내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농업금융그룹이 WM을 미래사업으로 간주한 데 따라 현재 26개에 달하는 WM특화점포를 2025년까지 1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전국을 기반으로 대중적 자산관리를 목표로 설정하고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을 확대해왔다. 대상은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으로 자산 기준을 낮춰 차별화를 뒀다. WM의 진입 장벽은 낮추되 농협 ‘NH All100 종합자산 관리센터’에서 자체 금융MBA WM 교육과정을 이수한 실무진을 배치해 컨설팅 품질을 높이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상반기 복합점포 도입을 통해 WM 사업 고도화를 꾀한다. SC제일은행의 복합금융점포는 은행과 증권의 상품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특화점포이다. 시중은행에서 이와 유사한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상품 프로세스 역량을 도입해 외국과 동일한 상품위험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울러, 개별 영업점에 배치된 자산관리 전담직원과 본점의 펀드, 보험, 외환 등 각 분야별 전문가와 협업하는 형태로 고객에게 최적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를 꾸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서울 압구정 인근 프라이빗뱅커(PB)센터 두 곳을 통폐합하고 플래그십 PB센터를 신설한다. 금융권 PB센터가 결집한 WM 최대 격전지에서 PB센터의 고급화와 대형화 전략으로 승부스를 본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자산가들을 위한 팀 단위 고객관리는 물론 KB형 패밀리오피스 모델 등 차별화된 운영 방식이 시행된다. 또, IB와 연계한 구조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의 투자 전문가도 센터에 상주한다.

우리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출신 PB를 대거 영입해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특화점포를 열었다. 역삼동 아세아타워에 위치한 ‘투 체어 익스클루시브(TCE) 시그니처 센터’는 우리은행의 세 번째 WM특화점포이다. 영업점 중 가장 많은 13명의 PB가 상주해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목표에 따라 자산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에 대한 고액 자산가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자산 가치 상승과 고령화 가속, 상속 문화 변화 등으로 WM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권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부상한 만큼 관련 사업을 키워 부진한 비이자이익을 만회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WM 사업은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사업이고 당장 이익으로 직결되진 않더라도 비이자이익 다각화와 연관돼 있어 은행권에서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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