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고위험자산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시간 입력 2022-06-30 16:29:35 시간 수정 2022-06-30 16:29:3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부동산 PF·대체투자 점검 당부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주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써달라고 보험사들에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 등이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RBC 제도 개선은 자본적정성 관리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현재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는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여신감리를 강화하는 한편, 대체투자 관련 자산 건전성 분류의 적정성에 대해 자체적인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험사가 해외채권 등 상당규모를 외화자산으로 운용하면서 91%가량을 외환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하고 있다”며 “환 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외화 유동성 관리와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신제도 도입과 디지털화 등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신제도 이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금감원도 회계·계리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협의체 등을 통해 새로운 건전성 제도 안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혁신을 준비해나가겠다”며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확대를 위해 보험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금융위와 규제개선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험사들에 소비자 보호 및 권리 확대를 위해 노력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실손의료보험 관련 의료자문 및 부지급 증가 등으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며 “실손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당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선량한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 등은 경제적 취약계층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피는 한편, 금리인하요구권이 보다 활성화할 수 있도록 소비자 안내를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