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기업은행도 베트남 현지법인 세우나…금융영토 확장 매진

시간 입력 2022-07-04 07:00:04 시간 수정 2022-07-01 17: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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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법인설립 대신 현지 은행 BIDV 지분투자로 수익 내
기업은행, 베트남 법인 인가 위해 윤종원 행장 현지行

글로벌 팬데믹 사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의 ‘신남방정책’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아직 베트남 법인을 정식 설립하지 않은 은행의 수장들이 베트남 출장을 떠나는 등 현지 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등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박 행장은 현지 지분투자 중인 은행과 직접 운영 중인 지점 등 현지 경영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와 관계를 다지고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의 경우 베트남 현지법인 인가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 출장의 목적이다. 

◆하나銀, 현지은행 투자로 법인 안 아쉬운 수익실현…기업銀, 법인 인가 위해 베트남 行

지난달 27일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 7번째)이 하노이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도안 타이 썬 부총재와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업은행>

먼저 박 행장은 지난 5월 말 하노이에서 레민카이 베트남 경제부총리 등을 만나고 현지 투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와 관련한 사업 및 현지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전개하고 귀국했다. 박 행장은 당시 출장에서 현지 사업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BIDV는 하나은행이 지난 19년 지분 15%를 매입, 2대주주로 있는 현지 1위 상업은행이다. 하나은행은 BIDV 투자와 별도로 하노이와 호치민에 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내 현지 법인은 없지만, BIDV 투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BIDV는 지난해 약 7200억원(전년 대비 50%↑)의 이익을 내면서 지분법상 이익에도 공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장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은 없다”면서 “지점이냐 법인 전환이냐는 현지 상황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굳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할 이유가 지금으로선 없다”고 설명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최근 베트남을 찾았다.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3박5일간 베트남 출장을 떠나 현지 중앙은행 부총재 및 총리실 차관을 만나 현지 법인 설립 인가를 당부했다. 이번 회동은 기업은행의 베트남 법인 인가를 부탁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현재 기업은행은 하노이와 호치민 두 곳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행장의 현지 정부 만남은 현지 정부에 법인 인가를 부탁하기 위해 만난 것”이라며 “아직 인가가 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로 두고 있는 설립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행장은 은행 성격에 맞게 현지 진출 중소‧중견기업을 방문, 법인장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지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 3곳(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의 실적이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충전한 상태다. 올 1분기 기준 중국법인과 미얀마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미얀마법인은 적자폭이 반으로 줄었다.

◆국내 은행 베트남 시장서 ‘선전’에 나머지 은행들도 ‘잰걸음’

현재 국내 은행 중 베트남에 법인을 보유한 은행은 신한‧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중 토스뱅크의 모회사인 토스가 베트남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법인이 없는 시중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이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점 두 곳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 업무에 주력하면서도 리테일 시장 등으로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하노이지점에 이어 호치민지점 설립 인가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실적이 크게 위축된 이후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현지 수익성도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거나 지점 확대를 원하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진출이 잇따르는 이유다.

실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베트남 법인에서 지난해 972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전년도 769억원보다 26.4%의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베트남 법인에서 441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전년(4373억원)대비 소폭 증가한 수익을 시현했다.

현지에서 소액 여신사업과 신용카드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토스 베트남법인은 출범 2개월만에 공식 앱 월 실사용자수(MAU)가 30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인근 5개 아시아 국가로의 확대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에 부딪힌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성장시장인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는 중”이라며 “현지의 낙후된 금융환경 대비 상대적으로 선진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금융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현지에서도 진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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