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
은행·보험 등 타 업권 간담회서 건전성 관리 주문
리볼빙 급증·기준금리 인상 등 리스크 점검할 듯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취임 이후 금융권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다. 앞서 이 원장이 은행과 보험업계에 강도 높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요구한 만큼, 여전사에게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건전성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14개 여전사 CEO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고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이 원장은 은행장과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도 각 업권에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줄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은행권에는 보수적인 미래 전망을 부도율에 반영하라고 요구했고, 보험사들에는 자본확충 시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 역시 카드사의 늘어나는 리볼빙 잔액으로 불거진 건전성 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자이언트 스텝’으로 악화된 자금조달 환경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15조5098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155억원)보다 13.9% 늘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로, 최대 18%가 넘는 고금리가 적용된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은 2019년 말 13조7092억원에서 2020년 상반기 12조4627억원까지 줄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0년 13조1945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14조2601억원, 2021년 말 15조4163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기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시기가 맞물리면서 늘어난 리볼빙 잔액은 카드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론과 달리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보다 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탈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린 대출 포트폴리오를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17년 말 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9조5000억원으로 219.7% 급증했다.
카드사의 진출로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잃어가는 캐피탈사들은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최근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회사채(여전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를 통한 조달 비중은 전체의 70%를 넘어선다.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조달비용도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확실시됐다. 이미 몇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전채 AA+ 3년물의 금리는 올해 초 2%대에서 최근 4%대로 2%포인트 늘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타 업권 간담회에서 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만큼, 여전사 간담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다”며 “이 외에도 신사업 진출이나 빅테크와의 형평성 등 규제 완화와 관련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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