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은행株…잇단 악재에 자사주 매입 효과는 반감

시간 입력 2022-07-07 07:00:10 시간 수정 2022-07-07 1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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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올 들어 세 번째 자사주 매입 나서
카카오뱅크,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주가 하락 방어 안간힘
신임 금감원장, 자사주매입 장려책 검토…주가부양 효과는 ‘의문’

기준금리 상승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잇단 악재가 겹치며 은행 관련주(株)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금융권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사주 매입을 딱히 규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株, 잇단 경영진 자사주 매입에도 끝없는 ‘하락’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먼저 손 회장은 지난 5일 우리금융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 이는 올 들어 3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우리금융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향후 경영실적 자신감과 최고경영자로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지난 5월 손 회장과 함께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그간 대내외적 악재로 주가가 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5일 1만635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내내 하락, 이달 6일 종가 기준 1만1300원까지 하락했다. 약 2개월여 만에 30% 이상 빠진 셈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속되는 주가 하락 속에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졌다. 5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가 각각 1만주, 3285주를 사들인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코스피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왔지만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침을 딱히 내놓지 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에 첫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상한가인 6만9800원까지 오르며 금융주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 1일 기준 2만8000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상장 첫 날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이밖에 지방금융 중에서는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지난 5월 자사주 65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에 합류했다. DGB금융 역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사 자사주 매입에 당국도 우호적 반응…정작 주가는 ‘문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금융당국은 이같은 금융권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비쳐 왔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자사주매입과 배당 등은 손실 흡수 능력이 유지되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 근거로 금감원은 해외 은행들에 비해 우리나라 은행들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지 않아, 손실흡수능력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취임한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원장이 자사주 매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금융사 역시 건전성이 확보됐다면 예외를 두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국도 태도 변화를 보인 가운데 은행권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행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주가 부양 가능성이다. 지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보인 금융권이 금리인상에 힘입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어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 등 센티멘트 악화 요인이 반영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추세적 반등은 제한적이고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세 전환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예대마진 축소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주고 있어 은행의 수익성 제고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주가 부양 문제가 은행권의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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