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잇달아 매각…고정이하여신비율 개선 전망
손실 규모 줄어드는 추세…국민은행 여신프로세스 구축으로 수익성 강화 나서
KB국민은행의 묵은 과제인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경영정상 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그간 만성적 적자를 기록하던 KB부코핀은행이 부실채권 매각을 단행하며 자산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경영 정상화 방침에 따라 분기 순손실 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KB부코핀은행의 부실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KB부코핀은행은 약 36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36% 할인된 2300억원에 매각했다.
◇ 부실채권 매각 속도…고정이하여신비율 낮춰 건전성 개선 효과↑
현재 KB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약 8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른 시일 내로 부실채권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KB부코핀은행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며 “상반기 3600억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은 맞지만 올해 안으로 부실채권을 일괄 매각할지는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기보다 경영정상화 목표에만 매진하는 차원에서 부실채권도 매각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매각에 따라 약한 고리로 지적된 자산건전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1.76%로 인도네시아 은행권 평균인 3%보다 월등히 높다. KB부코핀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으로 NPL비율이 올해 연말 5.94%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신 시스템 재정비에도 나섰다. 새로 부임한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 지휘 아래 모회사인 국민은행의 차별화된 여신 프로세스와 자산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현지 은행에 최적화된 여신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
◇ 경영정상화로 순손실 규모 대폭 감소…디지털 영업력 강화에 승부수
경영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은 실적 개선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KB부코핀은행을 인수했던 2019년부터 만성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725억원 순손실을 보며 적자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365억원)보다 75.6%% 감소한 89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 5월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도 편입되며 시장잠재력을 증명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대외 신뢰도를 기반으로 상당 수준의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주가지수가 개선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외형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 디지털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채널 공략이 순익과 직결된 과제로 부상한 까닭이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7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상업은행인 CIMB 니아가은행과 카드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지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청사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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