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떨어진 은행권 신용카드…SC제일·기업銀 활로찾기 ‘골몰’

시간 입력 2022-07-12 07:00:05 시간 수정 2022-07-13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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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 공격적 마케팅에 간편결제까지…은행권 카드 실적 ↓
SC제일, 자체 카드발급 사업 올 11월부터 접고 제휴카드 준비 중

금융결제 기술 진화에 따라 은행권의 자체 신용카드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관련 사업을 접는 등 업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업계 시장 점유가 전업 카드사 위주로 재편되는데다, 최근에는 ‘빅테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보편화되면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미진한 은행 카드사업의 입지는 더욱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업 카드사 위주 시장점유…SC제일‧기은 카드 수익성 ‘뚝’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카드업계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0%으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의 전업 카드사가 모두 점유율 10%를 넘겼다.

반면 전업 카드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 중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의 카드 관련 수익은 최근 3년여 간 대체로 감소 추이를 보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C제일은행은 그간 카드부문 고객 및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SC제일은행의 법인과 개인을 포함한 신용카드 회원수는 △2020년 37만6000명 △2021년 35만3000명 △2022년 1분기 34만600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2020년 3조4342억원 △2021년 3조1183억원 △2022년 1분기 7191억원으로 축소됐다.

기업은행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합한 카드 관련 총 수익으로 △2020년 3841억원 △2021년 4097억원 △2022년 1분기 935억원을 각각 벌어들이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가입 회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기업은행 카드 회원(기업‧개인) 수는 △2020년 884만1551명 △2021년 829만147명 △2022년 1분기 827만4715명으로 소폭씩 감소해 왔다.

◆SC제일, 자체 카드사업 접고 제휴 발급…기업銀, 간편결제와 협업으로 수익성 제고

<사진=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결국 SC제일은행은 자체 카드발급 사업을 접고 전업 카드사와의 협업으로 수익성을 지키는 방안을 택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11월부터 BC카드 신규‧추가‧갱신‧전환 발급을 중단키로 하고, 기존에 사용 중인 카드는 남은 유효기간까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전업 카드사인 현대카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현대카드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제휴상품과 금융서비스 개발,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에는 현대카드와의 제휴 카드를 출시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맞춤형 여‧수신, 투자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용카드 비즈니스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변화”라며 “향후 카드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역시 수익성이 크지 않은 카드사업이 ‘골칫거리’로 남았다. 현재 카드사업 유지 여부 혹은 별도의 수익성 강화 대책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국책은행 특성상 전업 카드사들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간편결제사와 협업으로 수익성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기업은행은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와 제휴, 당근마켓 앱을 통해 기업은행 계좌를 생애 처음 개설 시 선착순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조차 간편결제 등의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가 과제가 된 상황에서 순수 은행 카드 사업은 더욱 차별점을 갖기 어려워졌다”며 “자체 카드사업을 유지하기보다 전업 카드사‧핀테크와의 협업으로 활로를 찾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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