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주가 26000원대로 떨어져 신저가 경신
포트폴리오 다변화·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로 돌파구 모색

지난해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상승 가도를 달린 카카오뱅크 주가가 좀처럼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금융권이 디지털 강화에 나서며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경계도 희미해진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주가 반등을 위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6월 한 달 새 주가가 약 31% 가량 하락하며 공모가인 3만9000원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52주 신저가(2만8600원)를 경신한 뒤 현재는 3만원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 인상기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가 상승해 이자이익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 중에서도 무담보 신용대출 비중이 커 대손비용 확대 우려가 큰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신용대출은 전체의 59.2%로 14% 이내인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보다 비중이 높다.
또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이 전분기(26)보다 증가한 38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 역시 건전성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카카오뱅크의 대출금 추이를 살펴보면 매 분기 약 1조원 가량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 증가가 처음으로 1000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부정적 전망이 담긴 증권가 리포트가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암시하며 목표주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을 내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가 하락하는 점은 분명하다”며 “금리상승과 가계대출 성장 억제 관련 규제로 대출 성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맥을 못 추자 경영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이마저도 힘을 받지 못했다. 5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유호범 내부감사책임자가 1만3285주를 매수했고 7일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등이 총 1만1400주를 사들였다. 이어 12일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도 5000주를 장내 매수했지만 13일 기준 주가는 31350원으로 6월 초(30250원)에 견줘 3.6% 가량 상승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 성장성 둔화를 우려하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주가 반등을 위해 성장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공격적으로 여·수신사업을 벌이며 입지를 넓히고 있는 데다 시중은행도 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뱅크만의 차별점이 약화된 까닭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차별화된 여신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혁신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4분기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을 출시해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고신용자 신용대출도 지난달 14일 재개한 점도 대출을 늘려야 하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검토 단계에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과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파트너사와 서비스 방향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가계대출 상품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증권 게좌 개설 서비스나 제휴 신용카드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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