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가, 금통위 전후 평균 2.8% 하락
급격한 금리 인상 따른 건전성, 부실 우려 영향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히는 금융주도 ‘빅스텝’은 감당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긴축 속도에 오히려 부실 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이날 종가는 한은의 ‘빅스텝’ 발표 이전인 지난 12일과 비교해 2거래일 만에 평균 2.8%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신한금융이 3만56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4.5%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보였으며, 하나금융이 뒤를 이어 3만6050원에서 3만4800원으로 3.5% 하락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변동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해당 기간 각각 1.6%, 0.4% 하락했다.
지방지주와 IBK투자증권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등 역시 4대 금융지주보다는 주가 하락폭이 낮지만 빅스텝 이후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DGB금융, JB금융, BNK금융, 기업은행을 포함한 총 8개 종목의 빅스텝 결정 전, 후 평균 하락율은 2.3%다.
올 초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난다. 올 1월 3일과 비교해 이날 종가 기준 8개 주요 금융주의 평균 하락율은 평균 15.5%다. KRX은행지수 역시 올 초 대비 149.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단행한 ‘빅스텝’을 포함한 급격한 금리인상 추이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는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사상 첫 사례다.
통상적으로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떠오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금융지주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은행의 성과가 높아져 지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만큼 예대마진의 개선 효과가 높아 이자수익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급격한 인상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체율 등 부실 대출이 증가해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으며 건전성 유지를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정부 압박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높은 이자에 따른 대출 수요 역시 감소해 오히려 수익원이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실제 기준금리는 이번 ‘빅스텝’ 단행에 따라 기존 1.75%에서 2.25%로 단숨에 올랐다.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전까지의 금리가 0.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1.75%나 오른 것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앞당겨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특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마저도 소수 의견 없는 만장일치 찬성 결정이라는 점은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0.5% 인상에 대한 금통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의견과 물가정점 시점이 3분기말에서 4분기까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빅스텝이 이번에만 시행된 것으로 국한할 수 없다”며 “8월과 10월 연속 인상으로 연내 2.75%까지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역시 금리가 인상되면 운용 중인 채권의 평가손실폭이 더욱 커져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주가에도 악영향을 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채권처분이나 평가손실 등으로 낸 채권관련손실은 올 1분기에만 1조3652억원에 달한다. 손실은 금리인상 추이에 따라 더욱 확대될 전망인데 이 경우 지난 2021년 한 해동안 채권으로 벌어들인 전체 이익(2조1639억원) 이상이 올해 손실액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를 계열사로 보유 중인 주요 금융그룹은 △KB △신한 △하나 △DGB △BNK △IBK기업은행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금융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통상적인 예측과 달리 오히려 자산 건전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부각되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기는 부진한 상태에서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은 금융주에 치명적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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