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조직개편 속 고민…‘비대면’ 저변 넓히기

시간 입력 2022-07-18 07:00:00 시간 수정 2022-07-15 19: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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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 개인고객서 기업‧자산관리 등 저변 넓혀
신한銀, 세대별 맞춤형 고객층 겨냥…우리‧기업銀 글로벌 부문 강화 나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하반기 조직개편에 나선 가운데 각 은행별 전략차를 엿볼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도 주요 은행 대부분이 디지털 관련 부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가 지속됨을 엿볼 수 있었다.

◆올 하반기도 역시 ‘디지털 퍼스트’…비대면 저변 넓히기 안간힘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이 최근 하반기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문은 역시 디지털 강화다. 특히 이미 일반화된 ‘비대면 금융’의 대상층을 일반 리테일 고객 중심에서 기업, 자산관리 등으로 확대 적용시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먼저 신한은행은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신규 ‘애자일(Agile)’ 조직인 ‘트라이브(Tribe)’ 4개를 신설했다. 애자일 조직은 부서의 경계 없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활동하는 형태의 조직이다.

신설된 4개의 조직 중 △기업DT 트라이브 △미래채널 트라이브는 기존 리테일에 치중돼 있던 비대면 채널을 기업고객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대면-비대면 통합 채널 전략을 수립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기반 고객 저변 넓히기에 나섰다. ‘소호(SOHO)’ 및 자산관리(WM) 대상 비대면 영업을 전담하는 ‘원(WON) 컨시어지 소호 영업부’와 ‘원 컨시어지 WM영업부’ 신설이 그 예다.

하나은행도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관련 부문을 ‘디지털 그룹’으로 통합, 디지털 전략수립과 실행, 고객 데이터분석 등을 담당하는 산하 본부를 둬 효율적으로 대응하게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은행 역시 디지털 부문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먼저 디지털혁신본부 직속 ‘전자서명인증사업팀’을 신설하고, 개인‧카드 그룹 산하에 디지털 고객관리 업무 전담 ‘디지털마케팅 셀(Cell)’을 배치했다.

새롭게 선임한 신임 부행장 인사에서도 기업금융 전문가인 현권익 부행장을 IT그룹장에 선임, 기업금융과 IT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신한‧하나 ‘리테일 강화’ 우리‧기업 ‘글로벌 주력’…내부통제 재정비도 ‘눈길’

<사진=각 사>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 금리 인상과 대출 감소라는 과제를 짊어진 은행권은 리테일 강화에도 힘을 줬다.

신한은행은 △A세대(시니어) 트라이브 △리테일 신시장(MZ세대) 트라이브를 신설해 ‘세대별 맞춤형’ 공략에 나섰다. 중장년‧노년층을 의미하는 A세대 고객과 젊은 MZ세대 고객을 모두 타깃으로 공략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한 부분은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은행도 영업지원그룹을 신설, 은행 내 영업 지원을 강화하고 효율화를 도모했다. 또 리테일지원그룹을 신설해 대면 및 비대면 고객을 전담 지원토록 했다.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는 은행들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담당 부서를 통합 및 재편해 효율성을 도모했다. 글로벌영업추진부와 글로벌전략부로 이원화해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해외사업에 전폭적 ‘지원 사격’을 했다.

기업은행 역시 해외점포 경력을 갖춘 박봉규 부행장을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에 선임해 현재 추진 중인 기업은행 글로벌사업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 인가와 폴란드 진출을 연내 성사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횡령 사고에 대응해 내부통제‧준법 관련 부서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인사를 통해 본점과 영업점의 장기근속 직원을 순환 근무토록 해 각종 금융사고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준법감시실 내 내부통제점검팀‧컨설팅팀‧상시감시 모니터링팀을 법규준수팀‧영업조직모니터링팀‧본부조직모니터링팀으로 확대 재편하고 기존 부부장급에서 부장급을 팀장으로 배치해 권위를 실었다. 기업은행은 수탁부 내 ‘수탁점검팀’을 신설,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격화, 당국의 규제 강화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한 시점에서 금융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해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갖고 있는 시점”이라며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각 은행이 주목하는 당면 과제와 해결책을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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