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NH농협금융‧신한銀 하반기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언급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충당금 적립률 늘릴 듯

올 하반기 금융권 안팎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면서 ‘리스크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왔던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우리‧NH농협금융 및 신한은행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각각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KB금융은 지난 1일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경제 위기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사의 핵심”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고객 신뢰 회복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하반기 경영이슈 중 하나로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세웠다. 지난 15일 경영전략워크숍을 진행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하반기 집중 과제로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관리‧내부통제’를 꼽았다.
같은 날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하반기에는 리스크관리 및 내실경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금융권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리스크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와 물가상승 지속으로 국내외 위기 증폭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잠재 신용위험을 고려해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이 적립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반기 금융권은 공격적인 수익성 증대보다 리스크 대비를 비롯한 ‘방어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비율은 지난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왔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비율은 국민은행 △2020년 165.20% △2021년 225.30% △2022년 1분기 231.17%로 증가해왔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2020년 142.98% △2021년 163.10% △2022년 1분기 175.99%까지 늘었다. 우리은행도 △2020년 153.95% △2021년 205.50% △2022년 1분기 220.19%로, 하나은행은 △2020년 130.10% △2021년 163.94% △2022년 1월 179.18%로 모두 3개년 연속 증가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권은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대비 코로나19 관련 최종 손실 인식 규모가 적어 향후 추가적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하반기에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축포’를 터트렸던 금융권이 하반기부터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면서도 “이미 예견돼 온 위기이니만큼 각 은행들이 충분히 대비해 온 부분도 있어 위기에 대응할 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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