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보사 보험부활계약 16.1%↓…코로나19 영향
물가 상승·금리 인상 등 경기침체에 지갑 사정 악화
국내 생명보험사의 보험부활계약 규모가 지난해 4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가입자의 계약 유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올해 역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 지갑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보사의 부활계약 규모는 전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보험부활계약 금액은 지난해 기준 3조6728억원으로 2020년 4조3754억원보다 16.1% 줄었다. 같은 기간 부활계약 건수는 11만6139건으로 9.4% 감소했다.
부활계약이란 계약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두 달 연속 보험료를 내지 못해 상품 효력이 상실된 경우 부활신청을 통해 다시 효력을 회복시켜주는 제도를 뜻한다. 실효일 기준 3년 이내 미납 보험료와 연체 이자를 내고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부활할 수 있다.
생보사의 부활계약 규모는 2017년 7조5166억원, 2018년 6조2677억원, 2019년 4조9531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매년 감소해왔다. 경제성장률이 3.2%에서 2.2%로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가입자의 보험료 납입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이 2019년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시 △경제적 어려움 △목돈 마련 △보험료 납입 곤란 등 경제적 사정을 이유로 생명보험을 해약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44.0%로 가장 많았다.
2020년과 2021년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의 생활비와 부채 부담이 커지며 생보사의 부활계약 규모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규모는 175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예년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기준 생보사의 부활계약 금액은 1조1914억원, 건수는 3만725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6%, 7.9%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4.6%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도 커졌다. 기준금리는 올해 말 연 3.00%,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생활여건이 어려워지면 가입한 보험계약을 해약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않는 사례가 빈발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물가 상승,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부활계약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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