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모두가 꿈꾸는 ‘비이자이익’ 확대…우리금융만 웃었다

시간 입력 2022-07-28 07:00:01 시간 수정 2022-07-27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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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21.8% 감소 추이 속…우리금융만 8.5% 증가
비은행 부문 지속 성장 영향, 적극적 M&A로 향후 성장 기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온 우리금융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 수익을 늘리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예견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7조5538억원 대비 21.8% 감소한 5조90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을 살펴보면 NH농협금융이 47.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하나금융 33.5% △KB금융 25.1% △신한금융 7.7% 순이었다.

비이자이익이란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손꼽히는 이자수익 이외에 신용카드, 신탁,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외환 등에서 발생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손익으로 구성된 항목이다. 통상적으로 비은행부문의 수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 들어 주요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증시 불황의 영향이 컸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주가지수 하락에 거래대금과 거래액이 지속 감소한 것은 물론 환율 상승 추이까지 겹치며 유가증권 운용이익 및 파생상품, 외환 관련 부문의 실적이 줄어든 결과다.

세부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되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아울러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도 부진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 급속도로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며 채권 운용손실의 확대로 증권과 보험 부문 등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 역시 비이자이익 감소세에 영향을 끼쳤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한 신용판매(신판) 수수료 증가와 손해보험 손해율 개선 등의 이슈, 그간의 비즈니스 다변화 및 경쟁력 강화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불확실성 여파를 이겨내기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의 증가를 이뤄냈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7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7213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비이자이익 부문을 대표하는 수수료이익이 해당 기간 16.0% 증가한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이 증시와 금리에 민감한 업종인 증권과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업계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빛을 발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비은행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가며 지주 재설립 이후 첫해였던 지난 2019년 10% 수준이었던 수익 비중을 4년여 만에 18.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는 우리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134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51.9% 증가한 1250억원 수준의 순익을 냈다. 이밖에도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저축은행 등의 비은행 계열사가 꾸준한 순익 증대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손태승 회장의 ‘사법 리스크’까지 거진 해소된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이 더욱 박차를 가할 경우 이른 시일 내 리딩금융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손 회장은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불복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 판정을 받았다. 이에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 이후 추가적인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우리금융이 우선적으로 보고 있는 매물은 증권사다. 아울러 벤처캐피탈(VC) 인수 작업 역시 지속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 매물 역시 염두에 두는 상태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전무)는 지난 22일 우리금융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은행 M&A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주사 재출범 이후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인수에 이어 2020년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F&I를 출범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2023년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며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및 수익창출력 강화 전략을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지주사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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