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황현순 키움證 대표, ‘온라인 자산관리’ 집중…새 먹거리 찾기 분주

시간 입력 2022-07-28 07:00:04 시간 수정 2022-07-27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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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조각투자 플랫폼과 MOU…올해만 다섯 번째
올 하반기 '영웅문S#' 리뉴얼 진행…'종합금융플랫폼' 방점

키움증권 사옥 전경. <사진=키움증권>

올해 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증권업계의 리테일 부문 이익 감소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리테일 명가'로 불리는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리테일 사업이 이끌고 있어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 취임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올 1월 취임한 황 대표는 리테일 서비스의 경쟁력을 지키는 한편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착실히 다진 키움증권이 온라인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와 조각투자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26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키움증권은 안전한 조각투자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미술품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조각투자 관련 산업 활성화 및 공동 시장 개척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혁신금융 서비스 신청 △공동의 사업협력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다양한 상품 개발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협업과제 발굴·수행 등이 추진된다.

테사는 미술품 분할 소유권을 최소 1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조각투자의 디지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키움증권이 조각투자 플랙폼과 손을 잡은 것은 올해만 다섯 번째다. 앞서 키움증권은 이달 초 뮤직카우와 이용자 권익 강화 및 저작권 자산의 수익권 유동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 초 들어서는 △펀블 △카사 △비브릭 등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과도 손을 잡았다.

황 대표는 이번 조각투자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WM(자산관리) 비즈니스까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디지털 금융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성장성이 높은 가상시장 내 신규 사업 발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조각투자 플랫폼과의 협약은 리테일 고객 대상에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WM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블록체인 연계 기술 활용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과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조각투자 서비스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법령 준수와 투자자 보호 등 협력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확고한 자사의 리테일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취임 직후 자사의 MTS '영웅문S'를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 기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데이터가 고객의 자산을 성장시키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영웅문S#'의 리뉴얼을 진행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고객에게 강하게 어필하겠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영웅문S#은 계좌개설부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금융상품, AI자산관리까지 한 앱에서 거래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업계 최초로 실시간 조건검색과 고객 개인의 조건검색식 작성이 가능해져 초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조각투자 등의 신사업에 빠르게 대처하는 증권사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이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나 가상자산 사업은 증권사 사업 모델과 디지털 채널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서 매력적"이라며 "시장 성장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빠르게 준비하는 증권사가 선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키움증권이 독보적인 리테일 플랫폼 역량을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투자은행(IB) 업무를 확대해 가는 사업다각화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01년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해 2005년 위탁매매 점유율 1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홀세일 총괄 △IB사업 △투자 운용 △리테일 총괄 등 4개 영업본부의 총 영업이익은 949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리테일 총괄본부 영업익은 6856억원으로 전체 중 72.20%를 차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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