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H 이자이익, 전년比 20% 늘어난 18조
기준금리 더 올라도…이자 장사 비판에 성장 주춤 전망

5대 시중은행이 올 상반기 18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올리며 금리 인상 수혜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예금과 대출 금리 간의 격차로 인한 예대마진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연내 세 차례에 달할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은행권의 성장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연이은 ‘이자 장사’ 비판에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 금리를 크게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18조6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5조4583억원 대비 20.3% 늘어난 수치이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기간 이자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우리은행(23.2%)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신한은행(22.9%) △하나은행(20.9%) △KB국민은행(20.1%) △NH농협은행(14.4%)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긴축 통화 정책에 따라 기준금리가 크게 인상된 영향이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0.50%까지 인하했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총 1.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2.25%까지 올라섰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조정한 덕에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급속도로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의 NIM 단순 평균치는 지난해 상반기 1.42%에서 올 상반기 1.57%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수익성 증대 추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3일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수혜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뿐더러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고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KB국민은행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의 NIM은 하반기에도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0.05~0.06%포인트 이상의 추가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승 하나금융 CFO 역시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80%가 조금 넘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하나은행의 이자 이익은 1000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등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세 차례 더 예정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추가로 금리 인상 조치가 결정돼 연내 2.75~3.0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의 연이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이자장사’ 비판에 시중은행이 눈치를 보고 있는 만큼 수익 성장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9%포인트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축소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0.39%포인트 상승한 연 2.41%인 반면 대출금리는 0.22%포인트 상승에 그친 연 3.90%를 기록한 영향이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론 수행 차원에서 금융취약계층 보호책 마련과 코로나19 대출 자발적 만기 연장 등의 고통 분담 압박까지 더해지며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입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내달부터 시행될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및 대출·예금금리 공시 개선 작업까지 완료될 경우 은행별 경쟁까지 더해져 수익성 창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놓는 등 당국의 요청을 수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여야 모두가 민생경제를 외치는 상황에서 은행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어 수익성을 마냥 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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