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대폭 늘린 시중은행, 건전성 문제없나

시간 입력 2022-08-02 07:00:04 시간 수정 2022-08-02 04:23:0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상반기 기업대출만 11%↑…가계대출 증가세 앞질러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하반기 기업대출 늘어날 전망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추이. <자료=각 사 IR>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상반기 기업대출 확대하면서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기업대출의 리스크가 적지 않지만 시중은행은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기업대출 확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상반기 기업대출 규모는 총 680조6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견줘 11.4%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689조1199억원에서 700조3731억원으로 1.6% 늘어날 동안 기업대출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이 총 114조5041억원으로 전년 동기(100조6419억원)보다 13.7%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총 564조411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11% 확대됐다. 올 상반기 전체 대출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9%로 나타났다.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대출은 308조4494억원으로 지난 1년간 8.6%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자 시중은행은 기업대출에 주력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이 준수한 실적을 달성한 것도 기업대출 자산 성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업대출의 경우 가계대출보다 잔액이 크고 경기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특성 때문에 리스크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2%로 가계대출보다 0.06%포인트(p) 높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의 부실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업부채는 작년말 기준 2355조원으로 이중 다중채무이거나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실행한 부실위험 채무는 82조원에 육박한다. 자영업자인 다중채무자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 역시 2019년 88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 기준 187조8000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상반기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1조73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516억원보다 42.8%까지 증가했다.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기업대출에 대한 은행의 태도는 보수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대출이 늘어날 요인이 없어 하반기에도 기업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은 한계 차주들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업계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기업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