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별도기준 순익 1070억원…전년比 57.4%↓
신계약 APE는 18.4% 늘어난 8650억원
보장성보험 중심 성장 지속…IFRS7 수익성 기대감 커져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투자 부문에서 고배를 마신 탓이다. 다만 본업인 보험 영역의 각종 지표가 대체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불씨는 남겨둔 모양새다. 시장 역시 한화생명의 보험 영업 성과가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4% 줄었다. 2분기 순익은 5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1분기 73.8% 감소한 5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익 하락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투자 부문 이익(1조4000억원)이 18.9% 줄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투자영업수익이 3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늘었음에도 투자영업비용이 1조9300억원으로 102.2% 증가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악화된 투자 부문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55%에서 올해 상반기 2.84%로 0.71%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반기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 아래를 기록한 것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등록된 199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본업인 보험 사업만 놓고 보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8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증가했다. 신계약 APE는 일시납, 월납, 분기납 등 거둬들이는 납부 기준이 다른 초회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보험 상품별로 살펴보면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는 5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최근 출시한 시그니처 암보험 등 일반보장성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보장성보험은 내년 도입되는 IFRS17 제도에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고수익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를 바탕으로 보험 본연의 주요 실적이 개선됐다”며 “내년에 도입되는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도 착실히 대비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일시납 상품이 대부분인 저축성보험 판매도 늘리며 단기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한화생명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47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800억원으로 무려 709.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의 주요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에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5920억원으로 368.9%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은 IFRS17 체제 아래 보험사의 부채로 인식된다. 부채 평가 기준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한화생명이 상반기 판매한 저축성보험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전체 신계약 APE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가장 작았던 반면, 일반 보장성보험은 42%로 비중이 가장 컸다.
시장은 신계약 확대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화생명의 수익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일반 보장성상품 중심으로 신계약 APE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리상승 영향으로 전분기에 이어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했으나 킥스 도입 이후 관련 이슈는 소멸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기타보장성 중심으로 보장성 신계약 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이 약 8조원으로 상승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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