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1141명
전년보다 2.4% 늘었지만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
금융당국, 시험 완화로 공급 확대 나서…보험사 내부 육성도

보험계리사를 확보하려는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는 만큼,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영향이다. 일부 보험사는 외부 영입뿐만 아니라, 교육 및 특별휴가 등으로 내부 인재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에 재직 중인 보험계리사 수는 1141명으로 전년(1114명) 대비 2.4% 증가했다.
보험계리사는 책임준비금 산출 및 자산 적정성 평가, 지급여력비율 계산 등 보험사의 상품 개발 및 리스크 관리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한다.
삼성생명 소속 보험계리사는 141명으로 생·손보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보험계리사가 30명 이상 재직 중인 생보사는 한화생명(65명)과 교보생명(56명), 신한라이프(56명), 라이나생명(3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보험계리사를 보유한 손보사는 삼성화재(133명)다. 이어 현대해상(84명), DB손해보험(70명), KB손해보험(67명), 한화손해보험(32명) 등은 30명 이상의 보험계리사가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 최근 몇 년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0년 500명대이던 보험사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 2017년 920명으로 늘었고, 2019년 1026명, 지난해 1141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IFRS17 도입과 무관치 않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IFRS17은 보험사의 부채를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회계 기준이 크게 바뀌는 만큼,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보험계리사 역할 확대와 제도개선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보험가격 자유화로 인한 다양한 보험요율 산출, IFRS17 도입으로 인한 보험회계기준의 국제적 정합성 향상 등으로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새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3000명가량의 보험계리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공급이 수요의 절반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타사에서 경력직을 스카우트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계리사 시험 제도를 완화해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1차 시험에 포함되는 공인영어시험의 인정 범위를 넓혀 수험생의 부담을 줄였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1차 시험에 면제되는 경력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2차 시험 과목별 합격 인정 방식을 개선하기도 했다.
일부 보험사는 내부 직원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30~31일 시행됐던 2차 시험에 대비해 한화생명은 2주의 ‘잡오프(Job-Off)’ 과정을 진행했으며, 동양생명은 보험계리사 자격 취득을 준비 중인 임직원에게 3~5일의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년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보험계리사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잡오프 제도와 같은 적극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우수 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고 직원 로열티도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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