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에도 은행은 파업불사?…“금융소비자 공감대 형성 어려워”

시간 입력 2022-08-09 07:00:08 시간 수정 2022-08-08 17: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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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노사 합의 인상률 2.4%에도 실제 전 임직원 급여인상 10% 달해
노조 6.1% 요구…코로나로 단축된 점포 영업시간 정상화도 ‘감감무소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내달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시중은행의 높은 인건비와 직원 평균 급여가 재차 거론되며 파업의 정당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중 △임금 6.1% 인상 △주 36시간 근무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측(금융산업협의회)과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만약 이번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6년만이 된다. 6년 전 파업 당시에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며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현재 사측은 임금 인상률로 1.4%를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근무시간 단축 등도 당장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임금은 은행별로 다소 격차는 있지만 큰 폭으로 인상돼 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 급여가 1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400만원 대비 7.6% 인상됐으며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96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11.5% 늘었다.

하나은행은 연 평균 급여가 9700만원에서 1억600만원으로 9.27%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인당 연 급여가 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500만원보다 2.1% 증가했다.

물론 이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급여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실제 노사간 합의한 임금 인상률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노사 간이 최종 합의한 임금 인상률은 2.4%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귀속 근로소득 기준 우리나라 평균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연 소득은 3830만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중은행의 높은 임금인상률은 금융사의 판매관리비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이 ‘경영효율화’를 내세우며 대규모의 희망퇴직을 수 차례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데다 대규모 공채조차 줄였지만, 판관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인건비(종업원급여)는 4조6351억원으로 전년 4조3432억원 대비 6.7% 증가했으며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3조3507억원에서 3조7827억원으로 12.9%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5330억원에서 2조7010억원으로 6.6%, 하나금융은 1조9355억원에서 2조2683억원으로 17.2% 증가한 것으로 공시됐다.

물론 여기에는 거액의 퇴직급여가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하나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인건비는 전년 대비 늘었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인건비가 전년 동기보다 다소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직원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은행 점포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한 뒤 방역지침이 대부분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시간 정상화가 되지 않는 점도 이번 파업 예고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이유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영업시간 단축은 코로나19와 별개로 노조 측 주장으로 논의되면서 때마침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도입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은행 측에서 쉽사리 영업시간을 정상화하기는 쉽지 않을 듯한데, 국민적 저항이 워낙 커 이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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