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낮은 車보험 비중 덕 ‘집중호우’ 리스크 줄였다

시간 입력 2022-08-11 07:00:02 시간 수정 2022-08-10 17: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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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침수피해 추정 손해액 856억원
삼성·DB·현대·KB 등 4개사 비중 85%
장기인보험 집중한 메리츠화재, 차보험 리스크 적어

메리츠화재 사옥.<사진 제공=메리츠화재>

최근 갑작스러운 폭우로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급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고유가 시대의 혜택을 받았던 손보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은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피해 건수는 6853건, 추정 손해액은 856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추정손해액(911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이번 침수피해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번 주말까지 비가 예고됐다는 점, 또 통상 피해 접수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의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폭우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특히 고급차량 운행 비중이 높은 강남3구 피해가 커 손해액 규모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차량이 완전히 잠긴 경우도 많아 전손 처리되는 비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손해액은 그동안 안정적인 손해율로 개선세를 이어오던 손보사들의 실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말 80%대 초반에서 2021년 말 8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결과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빅5(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70%대 중반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유가 상승 등으로 운행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침수피해로 인해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은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해액 증가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우 우수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3분기 손보사 실적에 일정 부분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의존도가 낮아 경쟁사보다 이번 집중호우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삼성화재(30.2%), DB손보(28.0%), 현대해상(26.9%), KB손보(21.8%) 등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번 침수피해 건수와 추정손해액에서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85.0%(5825건, 728억원)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며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왔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일반보험과 달리 오랜 기간 꾸준히 보험료를 걷을 수 있어 보험사의 장기적 수익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지난 3년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2019년 6조7701억원, 2020년 7조7982억원, 2021년 8조5179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는 2조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48억원)보다 6.4% 늘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태풍이나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덜 받아왔다”라며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역시 장기보험 성장세와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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