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금융 부문 순이자이익 1496억…전년동기 比 78% ↑

상반기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 이하 씨티은행)의 전년동기 대비 기업금융 실적이 80%가량 대거 개선됐다.
기업금융 실적 개선은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전면 철수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집중하는 기업금융 전략과 외국계 은행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운 특화 전략으로 굵직한 딜을 따내며 실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씨티은행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금융 부문 순이자이익으로 1496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839억원 대비 약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 전반의 반기 순이익도 109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772억원보다 41.5% 늘어났다.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지원이라는 전략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디지털과 ESG 전략을 추구하는 중견기업, 대기업 고객에 대한 지속적 지원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ESG라는 테마에 적합한 굵직한 딜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에는 한화솔루션의 유럽지역 자회사인 한화 EU 에너지솔루션(Hanhwa EU ENERGY Solutions)과 대주단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단독 주관사로서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외사업 금융보험을 기반으로 총 4억3000만유로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씨티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난해 맺은 업무협약에 기반,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 산업’ 부문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금융지원을 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사업’ 단독 주관사로 2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 금융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이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되는 ‘그린 파이낸싱’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은행권 전반의 기업대출 규모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전체의 기업대출 잔액은 1137조4000억원으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씨티은행의 기업금융 실적은 소매금융 부문 수익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올 상반기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이자수익은 2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기업금융 이자수익인 1496억원보다 약 72.4% 높은 수준이다. 다만 소매금융 부문은 국내 철수 준비 중인 만큼 높은 판관비 지출로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에서 보이는 기업대출의 수요 증가가 기업대출 특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씨티은행에는 호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간 타행 대비 양질의 차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던 소비자금융 부문의 철수로 기업금융에서 새로운 수익원과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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