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역머니무브에…4대 은행 ‘이자비용’ 큰 폭 증가

시간 입력 2022-08-22 17:46:13 시간 수정 2022-08-22 1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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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시중은행 상반기 평균 이자비용 1조9577억원 달해
전년 동기보다 49% 넘게 늘어…국민은행은 ‘2조’ 초과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이자비용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당국의 취약차주 지원 요청에 따른 여러 금리지원 정책, 높은 금리를 찾아 시중 자금이 예‧적금으로 몰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함께 늘어난 이자비용 탓에 예대마진 폭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4대 시중은행 평균 이자비용 2조 가까워…작년보다 49% 증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이자비용은 1조957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조3103억원) 대비 4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이자비용으로만 2조494억원을 지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을 넘겼다. 이는 전년 동기 1조4168억원보다 44.6% 늘어난 수치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이자비용으로 1조9931억원을 써 전년 동기 1조3595억원보다 4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1조2675억원에서 1조9374억원으로 52.9% 증가했으며, 우리은행은 1조1973억원에서 1조8509억원으로 늘어나며 54.6%의 증가폭을 나타내며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이자비용 증가세를 보였다.

◆‘빅스텝’에 시중자금 고금리 예적금으로 쏠려…취약차주 지원책도 가중

<사진= 각 사>

이 같은 이자비용 증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고금리에 따른 시중 자금의 은행 예‧적금 쏠림 현상(역머니무브) △취약차주 금리지원 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초부터 6월말까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25%에서 1.75%까지 약 0.5%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시중 자금도 예적금으로 쏠렸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690조366원에서 올 6월말 722조5602억원까지 4.7% 늘어났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저원가성 예금보다 이자부담이 높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인기가 늘면서 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이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에서 지속적으로 은행권을 향해 취약차주에 대한 금리 지원책을 주문하고 있는데다, 이달부터 본격 시행된 ‘예대금리차 공시제’로 은행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예대금리차 공시 직전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또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책도 쏟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7%를 초과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차주에 대해 기한 연장 시 금리를 최대 2%포인트 인하하고,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금리 연 7% 초과시 1년간 최대 1.5%포인트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고금리 개인신용대출 차주에 대해 납부 이자가 연 6%를 넘으면 초과분만큼 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며, 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차주에 대해 신규대출 금리의 연 최대 1.0%포인트를 인하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이니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매우 커져 은행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를 분담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금융권에만 일방적인 의무를 부담하기보다는 사회적 비용을 보다 합리적으로 부담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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