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신탁 실적 선방…우리금융 증가세 ‘뚜렷’

시간 입력 2022-08-23 17:38:20 시간 수정 2022-08-23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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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신탁 수수료이익 전년동기比 40%↑
주식시장 침체로 KB금융 이익 감소폭 가장 커
신탁운용 자율 확대…경쟁 점화 전망

유가증권 시장 침체로 상반기 금융지주의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신탁 부문에서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중 우리금융지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탁 수요 증가에 따라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금융당국이 신탁 관련 규제를 손 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우리·하나금융)의 상반기 신탁수수료 이익은 총 697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69억원보다 1.2% 감소한 규모다. 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금융지주의 비이자 이익이 대폭 줄었지만 신탁 부문에서는 수익성 방어에 나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탁은 금전과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자산 운용을 금융사에게 일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금융사는 위탁재산을 운용해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을 위탁자에게 다시 지급한다.

은행 별로 보면 KB금융의 신탁 수수료 이익 규모가 2405억원으로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 3084억원에 비해 22% 가량 감소했다. 주식시장에 연동된 신탁 상품 수익률이 힘을 못 쓴 영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신탁에 투자되는 상품 중 시장에 연동되는 상품이 다수인데 금융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신탁에 대한 이익도 줄었다”고 말했다.

눈 여겨 볼 점은 우리금융의 성장세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97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저조했지만 올 상반기 41.2% 증가한 1370억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우리자산신탁이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수익 창출력이 커진 데다 부동산신탁 시너지가 본격화한 덕분이다. 우리자산신탁은 지주 편입 후 신탁 외 리츠 사업에 속도를 내며 비이자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신탁 영업력 확대 전략도 수수료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은행 신탁부는 특정금전신탁, 연금저축신탁 등 투자성 상품 위주 개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업력이 강화되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탁 수수료 이익에 가장 큰 차지하고 있는 특정금전신탁 판매가 많이 늘어서 신탁 수수료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479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7.8%, 신한금융은 1536억원에서 1610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신탁재산 범위 확대를 포함시키면서 신탁 시장 선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신탁업자의 수탁 범위에 △금전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지상권 △전세권 △부동산임차권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 등의 부동산 관련 권리, 무체재산권 등이 포함된다.

신탁운용 자율성 강화로 부채, 담보권, 보험금 등까지 범위가 넓어질 경우 증권사의 신탁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탁업의 전통 강자로 꼽히는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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