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차입부채 규모 115조원 돌파
취약차주 지원·高환율로 외화차입금 변동폭 큰 영향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 상승 우려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차입부채가 일제히 늘었다. 코로나19 취약차주 대출 지원과 함께 환율 급등으로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차입부채 증가로 은행의 이자비용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상반기 차입부채 규모는 115조3407억원으로 전년동기 90조6777억원 대비 27.1% 증가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28조7693억원에서 40조7381억원으로 41.6% 급격히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이 25조77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3% 늘었으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0.1%, 18.9% 증가한 24조423억원, 24조782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부채는 기업이 운영 자금이나 투자금을 조달하고자 외부로부터 빌린 돈을 의미한다. 시중은행은 사업에 투입할 자금이 부족할 경우 국책은행이나 외부 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대출을 내준다.
보통은 한국은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거나 자사가 보유한 국공채, 특수채 등 담보로 현금 전환이 가능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를 통해 차입한다.
차입금의 증가는 환율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부채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1조4686억원에서 올해 21조4421억원으로 86.9%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우리은행이 53.4% 증가한 11조8630억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47.1%, 25.2% 늘어난 9조9197억원, 10조9071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차입부채를 구성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타행보다 외화 차입금 비중이 더 크다”며 “환율이 급등해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차입부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이 차입부채를 확대하는 일을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으로 판단한다. 금융사의 재무적 자립도가 떨어질 수 있고 부채가 늘어난 만큼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까닭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평균 이자비용은 1조95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9.4%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당국에서 취약 차주에 대한 금융 지원을 주문하고 있어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건 맞지만 부채의 구성에 따라 금리가 제각각이라 단순히 차입부채만으로 이자 부담이 늘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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