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관 지정된 MG손해보험, 민간매각 절차 ‘험로’ 예고

시간 입력 2022-08-26 17:46:16 시간 수정 2022-08-26 17:46:1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부실금융기관 지정, 예보 주도로 정리절차 돌입
JC 매각 성공하더라도…대주주 적격성 심사 ‘큰 산’

경영난에 빠진 MG손해보험이 다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매각 작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에 대한 당국과 예금보험공사의 정리절차와 별개로 매각 절차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매력도가 높지 않아 이익실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삼고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중이다. 매각 대상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해보험 지분 92%다. JC파트너스 측은 인수 후보의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 본 입찰을 실시한 뒤 10월내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JC파트너스의 민간매각 작업이 순탄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MG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재지정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의 보유지분과 무관하게 MG손해보험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공개매각을 실행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인수의사 기업은 JC파트너스와 민간매각 협상을 벌이기 보다는 당국과의 협상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 서게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차원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는 JC파트너스와 달리 공개매각 절차는 MG손보의 경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는 데 주력하기 때문에 매각가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MG손해보험 인수에 메리트가 있다면 JC파트너스를 통한 매각에 참여하겠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앞서 MG손해보험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 역시 2012년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따라 공개매각 매물로 자베즈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1800억원 규모로 인수됐지만 사실상 매각가는 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계약은 그린손해보험의 부실 규모를 경영자금으로 메우는 P&A(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MG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은 617억원으로 지난 2020년 100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88억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올 1분기 역시 84억원 손실을 기록, 지난해 동기 196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호재로 기록된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에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당기순손실의 규모는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1분기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69.3%으로 지난해 말 88.3%에 비해 19.0%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법에서 규정하는 비율은 100% 이상, 당국에서 요구하는 비중은 150% 이상 유지다. 올 1분기 손보업계 평균은 210.5%다.

경과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손해율 역시 올 1분기 기준 91.23%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88.77% 대비 2.46%포인트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지난해 누계 기준 100.6%으로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 11곳 중 유일하게 100%을 넘어섰으며,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99.0%를 기록해 전체 손보사 중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만한 매각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 매각건은 비단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며 “공개매각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원금 회수 혹은 차익 실현을 위한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 손보사 매물이 귀한 상황이라 공개매각 절차 진행에 따라 MG손해보험의 매각 속도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