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롯데·하나 등 중소형 카드사, ‘할부금융’ 존재감 껑충

시간 입력 2022-09-08 07:00:05 시간 수정 2022-09-07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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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사 할부금융 취급액 3.7조…전년 동기보다 13.4%↑
롯데카드 취급액 216% 증가…우리카드 5000억·하나카드 3000억원

우리·롯데·하나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할부금융 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이들 카드사는 대형사와 캐피탈사가 선점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서 지점 신설,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세를 넓혀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할부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6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3조77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51억원)보다 13.4% 증가했다.

국내 카드사들의 할부금융 증가세는 중소형사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26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30억원으로 215.6% 증가, 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해왔다. 자체 오토할부 상품인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에 무서류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 취급액은 3752억원으로 전년 동기(1462억원) 대비 156.6% 급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지만,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지점을 확장하며 자동차 할부금융을 적극 취급하고 있다. 회사의 캐피탈 지점 수는 2019년 상반기 9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20개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까지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48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802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출시한 통합 플랫폼 ‘우리WON카’를 토대로 올해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형사들은 할부금융 취급액이 소폭 늘거나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2285억원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쳤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5228억원, 2880억원으로 각각 4.4%, 12.1% 감소했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할부금융 취급액 증가폭이 가파른 이유로 본업인 카드사업 수익 악화가 꼽힌다. 이들 중소형사는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본업인 카드사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수익원 다각화의 일환으로 할부금융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내세워 신용카드 사용과 연계해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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