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는 뒷전…한투·OK저축 10%대 ‘경고등’

시간 입력 2022-09-13 17:49:08 시간 수정 2022-09-13 17: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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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상위 5대 저축은행, BIS비율 11.41%…전년동기比 1.04%P↓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중기대출 대폭 늘린 영향
리스크 관리 필요성 대두…자본확충 필요해

자산 증식을 통해 체급을 키운 대형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1년 전보다 후퇴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하면서 위험자산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1.41%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2.45%보다 1.04%포인트(P) 줄어든 수치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하는 자본건전성 지표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당국에서는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에 BIS비율 8%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지만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진다고 판단한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BIS비율은 10.19%로 전년동기보다 1.78%P 감소해 5대 저축은행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OK저축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1.61%P 줄어든 10.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은 13.81%로 0.79%P 떨어졌지만 타 저축은행에 비해 건전성지표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은 11.84%로 전년동기에 견줘 0.69%P 악화했고 페퍼저축은행은 0.33%P 줄어 감소폭은 작았지만 BIS비율은 10.6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같은 BIS비율 하락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풍선효과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사업자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의 중소기업대출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50%로 전년동기보다 3.6%P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 속도 역시 가계대출에 견줘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 상반기 5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상반기 기점 9.3% 증가할 동안 중소기업 대출은 69.3% 급증한 22조8989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5대 저축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3.83%에서 올해 상반기 3.97%로 0.14%P 올랐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데다 코로나19 취약차주 금융지원 종료를 앞두고 건전성 관리에 보다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수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가 자본에 비해 과도하게 빠른 자산 성장세를 보이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포트폴리오 위험 증가를 고려할 때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차주들은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대출이 늘수록 건전성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당국이 권고하는 8%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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