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2년새 영업점 100여곳 축소…취약계층 소외 우려 커져

시간 입력 2022-09-15 07:00:05 시간 수정 2022-09-14 17: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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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지방은행 5곳 국내 영업점 711곳…전년 보다 49곳 줄어
디지털금융·지역경기 악화 등 영향

지방은행의 일선 점포가 2년 새 100여곳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과 비용 절감 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이로 인해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방은행 5곳(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의 국내 영업점은 총 71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곳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과거 1년간 사라진 영업점 수(44곳)보다 더 큰 규모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경남은행은 15곳 줄어든 131곳으로 영업점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13곳씩 줄어든 181곳, 178곳이었고 전북은행은 6곳 감소한 83곳으로 집계됐다. 광주은행은 138곳으로 2곳 줄었다.

이들 지방은행의 국내 영업점이 감소한 배경으로 △디지털 금융 확산 △빅테크 공습 △지역 경기 악화 등이 꼽힌다. 지방은행은 과거 지역 산업을 중심으로 세를 키워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이 확산하면서 수도권과 지역의 경계는 허물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은행은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으로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채널 넓히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거점 지역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수도권 진출, 점포 폐쇄로 인한 비용절감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은행의 점포 폐쇄로 인해 지역 노년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고령인구비율은 17.7%이었으나,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의 평균 고령인구비율은 18.9%로 집계됐다. 광역시인 부산의 경우 21.1%로 고령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점포 운영이나 자동화기기(ATM) 큰 글씨 서비스 등 고령층 대상 맞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지방은행의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대면 서비스가 익숙한 고령층을 위한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역시 이번 총파업의 주 이유로 ‘지방 및 구도심의 은행 점포 폐쇄’를 꼽았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무분별한 점포폐쇄는 금융공공성에 대한 외면이자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며 “청년 채용을 통해 적정 인력을 유지하자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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