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수익원서 잠재적 폭탄으로…2금융권 덮친 부동산PF 리스크

시간 입력 2022-09-15 17:45:09 시간 수정 2022-09-15 17:45:0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보험사 부동산 PF 대출 잔액 43.3조…연체율은 0.33%로 0.26%p↑
여전사 연체율은 0.9%…캐피탈사 PF 부실 위험 커져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건설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 보험사 등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폭탄 리스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최소 내년 초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PF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43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은 0.33%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PF는 특정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을 평가한 뒤, 미래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대출을 중개해주는 사업이다.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금융사의 고수익원으로 꼽힌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7조원에서 매 분기 1~2조원씩 증가했고, 관련 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0.1%선 안팎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 호황에 보험업계가 부동산 PF 대출을 지속 확대해온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의 건전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차주의 위험관리 강화로 보험사가 노출된 위험의 크기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경기 둔화 위험에는 여전히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잔액은 26조7289억원, 연체율은 0.9%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7조2428억원, 0.4%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카드사 중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뿐인 만큼, 대부분의 부실 위험은 캐피탈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한 캐피탈사들은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금융, 특히 부동산 PF 대출로 눈을 돌렸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캐피탈사의 PF와 투자금융이 크게 증가한 것은 경쟁 심화로 전통적인 할부·리스 자산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가운데, 2020~2021년 시중 유동성 확대와 부동산 및 주식시장 호황으로 PF와 투자금융이 높은 수익성을 보인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진출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캐피탈사들은 부동산 PF 대출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채권 발생 우려가 있으나 각 사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강화된 만큼 급격한 건전성 악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대출 경고등이 켜지면서 금융당국도 관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복현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보험사와 여전사 등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각별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TF 회의에서 기존 저축은행·상호금융에 적용 중인 부동산 PF 대출 한도 규제를 여전사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현재 저축은행은 부동산 PF에 대해 신용공여 총액의 20%까지만 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 유럽 경기침체 및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취약차주 대출 및 부동산 PF 확대 등 그간 축적되어 온 위험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