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벽 균열 조짐…1393.7원 마감

시간 입력 2022-09-15 17:39:49 시간 수정 2022-09-15 17: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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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구두개입 “경계심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둔 채 장을 마감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1393원대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397.9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유입된 외화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3.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종가 1390.9원) 대비 2.8원 오른 수치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율은 전날보다 0.15원 오른 1391.0원에 개장했다. 장중에는 1397.9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5.5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던 사례는 1997년 IMF사태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금융위기 단 두 차례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다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환율은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더욱 벌어진다면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을 더욱 빠른 속도로 유출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한은은 지난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7월 정책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7월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추가적인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의 인상) 고려 안한다”고 발언했지만 미 연준 광폭행보에 빅스텝으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고집했다가는 한미간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고, 이로 인한 경제 폐해는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환율에 따라 수입물가, 국내 금리와 고용, 임금 등 모든 것이 변동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심리적인 압박 지수인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관한 경계심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달러·원 환율은 1391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재차 상승폭을 넓히며 결국 1393.7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직후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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