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코픽스 금리 3% 진입 눈앞
은행채 금리 요동…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주담대 8% 진입 가능성 커져
영끌족, 원리금 상환 부담 더 늘어날 전망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연이어 오르자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이다. 고(高)인플레이션 압박에 미국이 ‘빅스텝’이상의 금리 상승을 예고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금리는 전달보다 0.06%포인트(P)상승한 2.96%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 들어 8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픽스 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도 빠르게 반영됐다. 1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최저 4.06%에서 최고 6.322%였지만 이날 국민·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44%~6.1%로 금리 하단이 올랐다.
향후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심각하게 진단하면서 다음주 기준금리를 1.0%P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진행할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이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추가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미 간 금리 역전 차이가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자 유출 또는 원화 가치 하락을 초래해 경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직후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한은이 예상하고 있는 경로를 벗어난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빅스텝을 고려할 수는 있다”말한 바 있다. 미국이 빅스텝 이상의 움직임을 보일 경우 한국도 빅스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여전히 물가중심의 통화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이 총재가) 잭슨홀 미팅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먼저 종료하기 어려울 것이라 언급한 점을 감안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혼합형(5년 고정형) 주담보 대출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4.323%로 전 거래일 4.144%에 견줘 0.179%P 올랐다.
이 채권은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달 24일까지만 하더라도 3.919%로 3%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인상 직후 26일 4.154%를 기록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담대 금리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지난해 대출을 최대한 끌어 주택을 구매한 이른바 ‘영끌족’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를 시행한 차주의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한도를 모두 채워 대출을 실행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령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변동형 주담대 대출 4억원(DSR 39.3% 수준)을 실행했다고 가정한다면 금리가 4%일 때 연 상환금액은 2300만원이지만 금리가 올라 5~6%대가 적용될 경우 DSR 비율은 단숨에 50%를 육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봉의 절반은 이자를 갚는 데 고스란히 지출해야 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대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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