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간담회서 간접적인 업권 책임 언급해
시중은행들, 이상거래 사전점검 부서‧팀 신설하고 인력 충원…규제 도입

<자료=각 사>
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외화송금 의혹 등에 대해 업권의 ‘책임론’을 언급한 가운데, 은행권이 마련하고 있는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이상 외환거래 사태를 언급하며 “경영진 제재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아무도 책임이 없다’고 얘기하려면 왜 책임이 없는지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업권의 책임론을 내비쳤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지난달부터 이상 외환거래와 관련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드러난 송금 규모인 8조5000억원보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는 다수의 시중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권 안팎에서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최근 발발한 일련의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취지로 자체적인 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5000불 초과 해외송금 대외발송 전‧후 전체 무역‧용역거래 증빙서류를 사후 점검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아울러 지난달부로 9명 규모의 외국환거래법령‧외국환거래 모니터링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같은 달 신고누락‧송금사유 착오 방지를 위한 해외송금 전산화면을 변경했다.
또 당발송금과 관련해서는 일일검사 점검 사항을 인터넷기업 전용 송금대상 추가, 증빙서류 제출, 책임자 결재여부 점검 추가 등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7월부로 외환 이상거래 사태에 대한 대응 방침으로 △외환 이상거래 사전검증 시스템 구축 △외환 관련 베테랑 인력이 포함된 ‘외환 Safe 모니터링팀’ 신설 및 운영 △외환 이상거래 관련 블랙리스트 지정 운영 △외환 이상거래 모니터링 협의회 운영 △외환거래 안티-TBML(무역거래 기반 자금세탁거래) 점검 강화 △직원 교육 강화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특정 유형의 사전송금 방식, 중개 송금시 영업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방지를 위해 전산 체크박스를 도입했다. 또 영업점 내 외화 송금건에 대해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본점 외환부서에서 2차 스크리닝을 하는 팀을 운영한다.
아울러 현재 수출입거래에 적용 중인 ‘트레이드 워치(Trade Watch)’ 시스템을 올 4분기 중 송금 거래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 7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의 준법감시실 내 내부통제 점검, 컨설팅팀, 상시감시 모니터링팀을 법규 준수와 영업조직, 본부조직 모니터링팀으로 확대 재편했다. 또 소속장을 배치해 준법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내부통제 강화 일환으로 각종 사건사례를 분석, 정형화된 수법을 연구하고 내부감사에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횡령근절 협의회 설치, 공익제보자 보호 등의 내용을 담은 ‘횡령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규정’ 시행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조직개편에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취지로 하는 팀 단위 조직을 신설,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일각에서도 그간 내부통제에 해이했던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스템 정비에 나서는 분위기”라면서도 “단지 당국에 어필을 하기 위한 보여주기식이 아닌 당국, 업권, 금융소비자 모두가 체감할 만한 실효성 있는 시스템 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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