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D-100일’ KB라이프생명, 화학적 결합도 속도 낸다

시간 입력 2022-09-22 07:00:02 시간 수정 2022-09-21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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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KB생명 임직원 ‘원라이프데이’ 행사 가져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 물리적 결합 시도 한창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 계열사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앞두고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에 힘을 싣고 있다. 양사의 업무 환경과 기업문화가 상당한 차이를 보여온 만큼, 임직원들의 교류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지난 20일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의 출범을 100일 앞두고 양사 임직원이 모여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원라이프데이(One Life Day)’를 추진했다.

원라이프데이는 프로 야구단 키움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는 KB생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야구 관람 및 이벤트를 진행하는 파트너데이다. 올해 행사에는 푸르덴셜생명 임직원에 더해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 이환주 KB생명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도 참석했다.

생명보험통합추진 관계자는 “양사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양사가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KB생명과의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추진해왔다. 영업 지원과 IT, 자산운용, 회계, 인사관리(HR) 등 거의 전 부문에 대한 공동 운영으로 ‘원펌(One-firm)’화를 이끌어왔다.

또 통합을 결정한 이후 양사의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월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그룹 생명 2사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 공동 구축 사업’ 입찰 공고를 올렸다.

해당 사업은 라이프 원 시스템 내에 계약관리 서비스 개발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채널비즈니스 허브 등을 구축하는 보험코어 영역 사업과 고객데이터 플랫폼 및 상품 플랫폼을 구축하는 고객·상품 영역 사업으로 구성됐다. 사업 기간은 약 15개월이다.

같은 달 KB생명 역시 ‘생명보험 2사 재무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IT 감리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양사가 재무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진단해 고품질의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경기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우측 중앙), 민기식 푸르덴셜생명보험 사장(우측 첫번째), 이환주 KB생명보험 사장(좌측 두번째)이 임직원들과 함께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 제공=KB

이처럼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물리적 결합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출범 1년이 지나도록 HR 결합을 마무리 짓지 못한 탓에 내홍을 겪었다. KB라이프생명 역시 신한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외국계 회사(푸르덴셜생명)와 국내 회사(KB생명)이 결합하는 만큼, 기업문화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신한라이프 사례와는 달리 임직원 수가 적은 KB라이프생명의 경우 비교적 수월하게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6월 말 현재 임직원 수는 각각 404명, 334명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수(통합 직전 해인 2020년 말 기준) 1214명, 721명보다 적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물리적 결합도 중요하지만, 조직문화가 달랐던 두 회사의 임직원들을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화학적 결합 정도에 따라 통합법인 이후 발생한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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