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한국 방문한 베트남 금융당국 인사 만나…정보 교류
카카오뱅크, 올해 안으로 해외 시장 진출 작업 한창
토스뱅크, 모회사 토스와 베트남서 시너지 창출 노려
시중은행에 이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도 해외 진출 초읽기에 들어섰다. 특히 젊은 인구 밀도가 높고 모바일기기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는 동남아 신흥국가가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핀테크 연구단이 최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핀테크 연구단은 베트남의 디지털 뱅킹,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인터넷은행 제도와 운영 방식을 살피고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단에는 은행업 인·허가를 담당하는 베트남 금융당국 주요 인사도 포함됐다. 부이 반 하이(Bui Van Hai) 은행감독원 부국장을 비롯해 쩐 반(Tran Van) 전 국회 재무·예산위원회 부위원장 등 베트남 중앙은행 및 관련 정부 인사 4명과 베트남 전자지갑 플랫폼 기업 모모(Momo) 임원 3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것이다.
이번 베트남 핀테크 연구단 방문으로 인터넷은행의 동남아 진출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해외 진출 목표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올 초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윤호영 카카오뱅크 행장은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은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해외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 채용 우대조건에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을 명시해 동남아 신흥국가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향후 동남아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나 인수합병, 지분투자 형태 등 다양한 진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해외 진출 관련해서 아직 외부에 알릴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 맞다”며 “특정 국가에 진출한다는 목적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 스마트폰 보급률 현황. <자료=국제금융센터>
토스뱅크 역시 동남아 시장 진출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베트남현지에 토스베트남법인을 설립해 계좌개설·소액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지난 4월 싱가포르 현지에 본사 설립도 마무리했다.
토스뱅크는 베트남 현지 제휴업체와 협력을 통해 신용카드 발급, 은행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은행이 동남아 신흥국 진출에 나서는 건 최근 몇 년 간 모바일기기 보급률이 확대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에서다. 2020년 기준 동남아 국가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67.8%로 가장 높았고 태국 65.5%, 인도네시아 64.8%, 필리핀 60.7% 순으로 높았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디지털 기술에 우호적인 30대 미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젊고 기술지향적인 인구구조가 핀테크 산업의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 동안 베트남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급속도로 개선된 가운데 동남아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장 높아 핀테크 생태계가 성장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구태영 국제금융센터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핀테크 산업은 매력적인 시장이며 유망한 성장성이 전망된다”면서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와 경쟁하고 있는 베트남 지역을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향후 동남아 전역의 핀테크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교두보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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