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인력 축소에도 판관비 되레 늘어난 이유

입력 2022-10-05 07:00:08 수정 2022-10-04 17: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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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 판관비 전년동기比 5.15% 증가
영업점 축소·인력 감축에도 인건비 지출 크게 늘어

4대 시중은행 판관비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에 따라 경영효율화 목적으로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축소하고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관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비롯해 광고 선전비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상반기 3256곳에서 올해 상반기 2943곳으로 9.6%(313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5만8696명에서 5만7085명으로 2.7%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몇 년 간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 급물살을 맞으며 경영효율화 작업에 나선 결과이다. 또 영업 경비가 들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을 높이며 금융권 ‘메기’로 부상하자 디지털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허리띠 조이기에 돌입한 영향도 작용했다.

다만 경영효율화 작업에 한창인 것과 달리 판관비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은 총 6조3910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는데 전년동기 6조779억원에 견줘 5.15% 증가한 규모이다. 판관비는 기업의 판매와 관리,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통튼 것으로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시중은행 중에서 하나은행의 판관비는 1조3991억원에서 1조5233억원으로 8.87%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국민은행이 5.17% 증가한 1조9277억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47%, 2.17% 늘어난 1조4508억원, 1조4889억을 기록했다.

이는 판관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포함해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 광고선전비 등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는 387억원에서 1615억원으로 317% 급증하며 판관비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하나은행의 경우 급여는 8043억원에서 7084억원으로 11.9% 감소했지만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가 지난해 상반기 –13억원에서 올해 1653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여가 감소한 건 올 초 퇴직자가 발생하면서 급여비용 대신 퇴직 비용으로 처리가 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급여에서는 신한은행이 4.6%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우리은행 2.29%, 국민은행 1.84%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광고선전비의 경우 1479억원에서 1년새 2184억원으로 47.6% 가까이 확대됐으며 복리후생비도 1404억원에서 1576억원으로 12.2% 늘었다.

은행의 판관비에서 인건비 항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영업점 축소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건비나 임대료를 절약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게 경영 효율화 전략”이라며 “이런 추세가 장기화한다면 판관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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